본관은 반남(潘南). 자는 계직(季直), 호는 정헌(靜軒). 박호(朴濠)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박세해(朴世楷)이고, 아버지는 승지 박태항(朴泰恒)이며, 어머니는 유빈(柳彬)의 딸이다.
1735년(영조 11) 증광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사간원정언(司諫院正言)이 되었다. 그 뒤 1737년에 사헌부장령(司憲府掌令)을 거쳐 1746년에는 사헌부헌납(司憲府獻納)이 되고, 1748년에 사간을 지낸 뒤 승지 및 동지 겸 총관에까지 이르렀다. 1735년 정언으로 있을 당시 과거시험의 부정을 막기 위한 시관의 선정방법과 그 운용시기를 건의하여 시행하게 한 바 있다.
즉, 시원(試院 : 시험 장소)의 관리를 시험 전에 미리 정하지 않고 시험 당일 시관을 뽑는 방법이 그것이다. 시관이 과거시험장에 들어가는 날 각사(各司)에 있는 관리명부에서 시관을 일차로 뽑은 다음 그날 필요한 시관의 정수를 선정, 과장에 들여보낸다는 과장규칙을 건의하여 이를 시행하게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