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넓은 전이 달린 노신(爐身)과 나팔모양의 받침으로 구성된 향로로, 넓은 전에는 쌍구체(雙鉤體)의 범자(梵字)가 새겨진 아홉개 원이 같은 간격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간지(間地)에는 당초문(唐草文)으로 입사하여 채웠다.
그리고 노신 표면에는 대칭되는 곳에 큰 원 네 개를 배치하고, 그 원 안에 범자가 새겨진 작은 원 다섯 개씩을 배열한 다음 이들 간지에도 역시 쌍구식의 당초문을 채웠으며, 노신과 받침의 접속부 중 노신에는 앙련(仰蓮)을, 받침에는 복련(覆蓮)을 각각 입사하였다.
받침의 확대곡면에는 조선시대의 특색이 엿보이는 화엽(花葉)의 연화당초문(蓮花唐草文)이 입사되었고, 하단의 굽에는 운문(雲文)이 배치되어 있다. 고려시대 고배형 향로의 전형양식을 따르고 있는 이 향로는 조선시대의 작품으로도 우수작에 속한다.
뿐만 아니라 노신의 전 아랫면에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어 1584년(선조 17)에 제작되었을 알 수 있다. 또한 명문 중 첫머리에는 ‘雲峰百丈寺銀絲香垸(운봉백장사은사향완)’이라고 쓰여 있어 전북특별자치도 남원 실상사(實相寺)의 백장암에 봉안되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