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존유적 제41호. 삼불암은 장안사에서 표훈사로 가는 길 중간에 있는 높이 8m, 길이 9m 크기의 거대한 삼각형 바위로 문(門) 바위라고도 한다. 한쪽 벽면에 직사각형 모양의 감을 파고 그 안에 높이 3.7m, 길이 1.3m 크기의 불입상이 3구 새겨져 있다.
불상들은 불신에 비해 얼굴이 큰 편이고 모두 같은 모습이다. 머리에는 육계의 표현이 있으나 그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중앙에는 계주가 양각되어 있다. 얼굴은 사각형으로 각이 지고, 가늘고 길게 새겨진 두 눈은 부은 듯하며, 턱과 목이 짧아 전체적으로 토속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수인은 각기 조금씩 다른데, 중앙 본존불상은 오른손을 올려 시무외인을 짓고 왼손은 가슴 앞에서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다. 좌우 협시불상은 오른손을 아래로 내려 손바닥을 밖으로 보이는 여원인을 짓고 왼손은 본존불상처럼 가슴 앞에서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다. 가슴에는 모두 ‘卍’자 표시가 새겨져 있고, 왼쪽으로 비스듬히 표현된 양발 아래에는 연화대좌가 각기 표현되어 있다. 착의법도 역시 조금씩 다른데, 중앙의 본존불은 통견의 법의에 배 아래로 내려오는 옷주름은 ‘V’자형을 이루며, 삼단으로 접힌 옷주름 끝단의 ‘Ω’ 모양이나, 오른쪽 옷자락의 새 깃처럼 두 갈래로 뻗쳐있는 모습은 도식화된 형태를 보여준다. 좌우 협시불은 우견편단의 형식을 취하지만, 오른쪽 어깨를 살짝 감싼 이중 착의법의 형식을 보여준다.
이 불상들은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는 아미타불, 석가불, 미륵불의 삼세불로 추정된다. 제작시기는 고려 말로 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둥근 육계에 나발과 중앙계주, 넓적한 얼굴, 건장한 체구와 짧은 목, 착의법 등에서 원각사 십삼층석탑에 부조된 조상들과 흡사한 점, 그리고 조선시대 세조연간에 금강산의 표훈사, 유점사, 장안사 등이 중창될 때 함께 조성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바위의 옆면에는 2.3미터 크기의 높은 관을 쓴 보살입상과 불입상(보살이라는 설도 있음)이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가로 15줄, 세로 4줄로 40㎝ 크기의 작은 불좌상 60구가 얕은 부조로 새겨져 있다. 조선시대에 쓰여진 금강산 유람기에는 삼불암에 얽힌 장안사 나옹(懶翁)스님과 표훈사 김동(金同) 거사에 관한 기사가 보이고, 특히 뒷면에 새겨진 60구의 불좌상에 대해서는 유람기에 따라 53구, 60구, 61구, 63구 등 조금씩 달라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