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이를 우물굿이라고도 한다. 마을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샘을 관리한다는 의식에서 출발한 샘굿은 근원적으로 용신신앙(龍神信仰)·정수신앙(淨水信仰) 등과 관련된다.
샘을 섬긴신앙의 문헌적 근거는 『동국여지승람』의 개성(開城)조에 보이는 알영정(閼英井)기사에서 찾을 수 있다. 샘 또는 우물 안에는 용신이 있다고 믿어서 정월대보름에 샘물대기·용알뜨기 등의 민속을 행한다.
이 용신을 위함으로써 마을사람들의 건강과 안녕을 축원하였다. 샘굿은 지역적 차이를 보이는데, 중부지방에서는 도당굿을 행할 때 우물굿을 제차로 다룬다. 호남지방에서는 마을에 풍물굿을 칠 때 우물고사를 한다. 영남지방에서는 동제나 별신굿이 있을 때 신간(神竿)을 앞세우고 우물에 가서 우물굿을 행한다.
지역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물을 위하는 제차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발견된다. 샘굿은 수신신앙으로부터 비롯되어 동제에서 무당이나 풍물굿을 치는 치배에 의하여 행해지는 제차이다. 예전에 수리시설이 미흡할 때 물을 섬기던 신앙이 발전해 의례로 정착된 것이 바로 샘굿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