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정 선생 묘지석은 1975년에 도시계획에 따라 그의 묘역이 서울특별시 강동구 방이동에서 경기도 화성군 봉담면 왕림리로 이전하는 과정 중에 출토된 유물이다. 이후 달성서씨 사계공파 종회에서 보관하다가 경기도박물관에 기증된 후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1989년 6월 1일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은 조선 전기 문신으로 본관은 대구, 호는 사가정(四佳亭)이며, 어머니는 권근(權近)의 딸이고, 자형(姉兄)이 최항(崔恒)이다. 여섯 왕을 섬겨 45년 간 조정에 봉사, 23년 간 문형을 관장하고, 23차에 걸쳐 과거 시험을 관장해 많은 인재를 뽑았다.
묘지석(墓誌石)은 죽은 사람의 인적 사항이나 묘소의 소재를 기록하여 무덤에 묻는 것으로 재료 및 형태는 다양하다. 서거정의 묘지석은 서울특별시 강동구 방이동의 묘역이 도시계획으로 1975년 6월 13일 이장되면서 출토되었다. 이후 서거정의 묘가 있는 경기도 화성군 봉담면 왕림리 소재 달성서씨 사계공파 종회의 재실(齋室)에 소장되었다가 경기도 향토자료실을 거쳐 경기도박물관에 소장되었다.
묘지석의 재료는 백자이며 장방형의 판형을 하고 있다. 지석의 우측면 상단에 번호를 부여해 전체의 순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원래 22장으로 만들었는데 16·17·19번은 결실되고 19장만 남아있다. 규격에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규격이 큰 것은 가로 31㎝, 세로 20㎝, 두께 2.5㎝이고, 작은 것은 가로 28㎝, 세로 17.5㎝, 두께 2.5㎝이다.
제1장의 묘지석은 청화로 글씨를 썼고, 나머지는 백자에 정사각형의 칸을 그어 넣고 그 안에 음각으로 글자를 새겼다. 지석문(誌石文)은 서거정과 함께 『신편동국통감(新編東國通鑑)』을 편찬한 이숙감(李淑瑊)이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