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봉분(封墳)은 둘레 13.7㎝, 높이 1.9m, 지름 4.1m이고, 1단의 호석(護石)이 둘러쳐져 있다.
봉분의 정면 중앙에는 묘비(墓碑)가 있으며 그 전면에 ‘왕자한남군지묘(王子漢南君之墓)’라고 새겨져 있다. 그 좌측에 또 다른 묘비 1기가 있는데 그 전면에 ‘王子漢南君之墓(왕자한남군지묘)’라고 새겨져 있고, 후면에는 ‘가정 36년 정사 4월 일(嘉靖三十六年丁巳四月日)’ 정도의 글자만 확인될 뿐 나머지 글자는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마모되어 있다.
두 묘비 중에 마모의 정도로 보아 좌측 편에 있는 것이 원래의 묘비로 보여진다.
한남군은 세종의 12남으로 혜빈양씨(惠嬪楊氏)의 소생이다. 1429년(세종 11)에 출생하였으며, 자는 위옥(葦玉), 이름은 이어(李𤥽), 시초는 정도(貞悼)이다. 1455년(세조 원년) 윤6월 모란(謨亂) 혐의로 처음에는 금산에 유배되었다. 그 뒤 아산을 거쳐, 함양으로 이배되어 생활을 하다가 그 곳에서 1459년(세조 5)에 병사하였다.
사후 바로 현재의 위치에 장사지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원래의 묘비로 보여지는 봉분 좌측편 묘비 후면에 ‘가정 36년 정사 4월 일’이라는 기록을 통해 1557년(명종 12) 4월에 조성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