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국립대구박물관 소장. 1959년 4월 전탑의 해체 수리 때 세 곳에서 발견되었다. 1층 탑신에서는 목불(木佛)이, 2층 탑신에서는 녹색 유리잔(높이 7㎝, 입지름 8.7㎝)과 그 안에 녹색 유리사리병(높이 6.3㎝, 입지름 3.1㎝)이 놓여 있는 금동 전각형 사리기(金銅殿閣形舍利器, 높이 14.2㎝)가 발견되었다. 이와는 별도로 사리기 옆에 금은제 수형 장식구(金銀製樹形裝飾具, 높이 18㎝)가 세워져 있었는데, 이 일련의 유물들은 채색된 돌거북 속에 넣어져 있었다.
또 5층 옥개석 위의 복발(覆鉢)에서도 청자 상감원형합(靑磁象嵌圓形盒, 높이 7.8㎝, 입지름 18㎝)과 금동 원륜(金銅圓輪, 지름 3㎝, 두께 7.5㎝) 두 개가 발견되었다.
2층 탑신에서 발견된 것은 신라시대 유물이고, 복발에서 발견된 것은 고려시대의 유물로서, 이 전탑의 윗부분은 고려시대에 수리되었던 듯하다.
이러한 일련의 장엄구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2층 탑신에 안치되었던 전각형 사리기이다. 이 사리기는 네 기둥을 세우고 보개(寶蓋)를 덮었는데, 기둥 밑에는 난간을 두르고 중앙에는 앙련좌(仰蓮座)가 있어서 유리잔을 받치게 되어 있다. 유리잔의 표면에는 고리장식 12개가 붙어 있고 사리병에는 보주형 마개가 있는데, 고리장식과 마개는 약간 황색을 띤 투명체이고 유리제품은 모두 녹색으로서 사리장엄구로서는 유일한 것이다.
사리기 옆의 수형 장식구는 은에 도금한 작품으로 표면에 200여 개의 영락이 달려 있으나 용도가 불분명하다. 이 밖에도 이 탑에서는 구슬 281개, 은환(銀環) 15개, 향목(香木) 7편, 열매 1개가 동시에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