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업체인 신세계백화점이 상업 유물의 보존 및 수집, 상업사의 체계적 정리를 통한 자기 정체성 확립, 백화점의 역사 및 유통업의 미래 전망 제시 등을 목적으로 1995년 5월 31일 신세계 유통연수원 내에 개관하였다.
박물관은 2층 215평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1층 전시실은 한국 상업사실(韓國商業史室)로 고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의 상업 발달을 시대별로 구분하였다.
이중 근대는 자본주의 발전 단계에 따른 시대 구분을 더하여 ‘근대 자본주의의 태동, 조선 후기’, ‘근대 자본주의의 성립, 개항기’, ‘근대 자본주의의 전개, 일제기’ 등으로 공간을 구성하였다.
이외에 각 시대별 화폐·돈궤·도량형·운반 수단·장부 및 산술서 등 상거래 용품을 주제별로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소나 말이 끌었던 달구지의 원형을 볼 수 있다.
달구지뿐만 아니라 상업 관련 유물은 일반 백성들의 생활 속에서 쓰여졌던 것이 대부분으로 예술적·보존적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현존하는 자료가 부족하며 그 망실이 심하다. 이 박물관은 개관 이후 지속적인 유물 수집에 따라 1997년도에 전시를 개최함으로써 상인들이 실제 사용하였던 실체 자료들을 미흡하나마 직접 볼 수 있게 하였다.
상업 유물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대동법(大同法) 관련 문서, 상인들이 등짐을 할 때 사용한 박다위[멜빵끈]및 멜빵조이게, 보부상(褓負商) 취급 상품, 개항기 수입 상품, 보부상의 조직체인 상무사 관련 유물(중요민속자료, 1973년 지정), 근대 기업 및 은행 관련 유물, 1930년대에 등장한 백화점 자료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종로에서 비단 상점을 운영한 수남상회(壽南商會)의 30년간 거래 내용을 알 수 있는 장부(帳簿)는 상업사 연구에 있어서 귀중한 자료이다. 이러한 실제 자료와 함께 해당 주제를 보다 쉽고 체험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박물관에서는 입체적이고 동적인 다양한 전시 매체를 활용하고 있다.
즉 시장의 기원을 보여 주는 기복 지도, 신라시대의 장시(場市) 모형과 교역 경로 및 무역선, 고대시대 국제 무역항의 벽란도(碧瀾渡)를 설명해 주는 매직비젼(magic vision) 및 디오라마, 조선 후기 5일장 모형 및 영상, 보부상 인형 등을 들 수 있다.
2층 전시실은 유통 산업사실(流通産業史室)로 해방 이후의 유통 산업과 신세계백화점의 기업 발전사를 전시하여 유통 산업 구조 개선 및 업태 개발, 백화점 본연의 기능, 유통업의 미래 등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백화점의 발전사와 함께 변천 모습, 시대별 인기 상품 및 광고 변천사 등은 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청소년에게는 가장 가까운 과거를 통한 당시 시대상을 느끼게 한다. 이와 같이 신세계한국상업사박물관은 물물 교환을 하던 고대 상업으로부터 현대 유통 산업에 이르기까지 한국 상업사를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는 전문 박물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