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 가로 52.3㎝, 세로 105.6㎝. 용인대학교박물관 소장. 정면을 향하고 있는 아미타여래 그림으로, 왼손은 가슴 높이만큼 들고 있고, 밑으로 뻗은 오른손은 손가락을 모두 펴고 연화대좌 위에 서있는 모습이다.
왼쪽으로 흘러내린 가사의 자락이 옆으로 펄럭이듯이 표현되어 있고, 오른팔에 걸친 대의(大衣) 자락은 곧게 펴져 있다. 채색은 비록 변색되어 화면이 어둡기는 하나 고려불화 전형의 주(朱), 청록, 군청(群靑)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대의에는 운봉문, 가사에는 연화원문과 모란당초문 등을 사용하였다.
이 그림은 형상과 부채법(賦彩法)이 일본 도카이안[東海庵]의 아미타여래도와 거의 유사하나 긴장감이 이완되어 있고 배색의 조화에도 뒤져 작품의 완성도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신체의 기본자세, 가사의 형상, 양발의 모습을 보면 도카이안(東海庵)본 보다는 율동감, 즉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상당히 적극적이고 성공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제작시기는 긴장감을 잃은 신체, 문양의 애매한 표현 등 형식화가 꽤 진행된 것으로 미루어 14세기 중반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
정면향의 귀중한 아미타여래도이며 기존 도상의 의미하는 바를 잘 이해하여 보다 적극적인 내용으로의 변용을 시도한 예로서 주목되는 작품이다. 고려시대는 이와 같은 형식의 그림도 내영도상의 하나로 인식하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