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이란 대지(垈地)·복도·계단 및 설비 등의 전부 또는 일부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곳으로, 각 세대가 하나의 건축물 안에서 각각 독립된 주거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구조로 된 주택을 말한다.
아파트(Apartment house)는 각 세대의 단위평면으로 이루어지는 주택들이 수평으로 연결되고 상하층으로 집합되어 형성된다. 아파트는 공동의 시설을 가지는 5층 이하의 저층과 수직교통 수단으로 엘리베이터를 주로 사용하는 6∼15층의 고층으로 구분된다.
고대에도 4, 5층의 건물이 있었으나 근대의 아파트는 산업혁명 이후 노동자의 주거에서 비롯되었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 전세계를 통하여 나타나고 있는 도시인구 집중과 도시화 추세는 자연과 인간들 사이에 큰 변화를 가져 오게 되었다.
각종 활동 및 시설의 집중현상은 도시 안의 대지구득난과 지가(地價)의 폭등을 가져오고, 따라서 토지이용의 효율이 높은 아파트의 건설을 촉진하게 되었다.
가구마다 뜰을 가질 수 있는 단독주택에 살기를 원하는 경향은 그대로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도시의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파트의 건축이 매우 긴요하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약 7할이 산야로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 3할이 농경지와 도시 및 촌락용지로 사용되고 있으므로, 주택을 위한 택지가 부족하다. 근래에 더욱 도시의 주택수가 늘어남에 따라 도시 주변의 농경지가 잠식되고 있는 실정에 있다.
이러한 도시팽창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파트의 고층화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아파트는 현대사회가 불가피하게 만들어 내는 도시의 주거형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아파트는 1932년 일제에 의하여 세워진 서울 충정로의 5층짜리 유림아파트가 처음이었다. 그 뒤 조선총독부에 의하여 혜화동의 4층 목조아파트, 서대문의 풍전아파트, 적선동의 내자아파트 등이 세워졌으며, 그 밖에 통의동·삼청동 등에 공무원아파트가 세워졌다.
광복 후에는 종암아파트(1959)를 시초로 하여 1961년 마포아파트가 근대식 아파트로 세워졌는데, 이때부터 우리나라에서 아파트시대가 막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즉 아파트단지라는 개념을 국민에게 심어 주었으며, 일반에게 아파트도 살 만하다는 것을 강하게 인식시켰다.
제2차 경제개발5개년계획(1967∼1971)은 아파트건설을 더욱 촉진시켜서 정릉·홍제동·문화촌 등의 소규모 아파트에서부터 한남동의 힐탑아파트, 화곡동아파트, 이태원의 탑라인아파트 등 대형 고층아파트가 세워졌다.
특히 1970년 중산층 용으로 한강맨션아파트가 건설되면서는 본격적인 붐이 일어났다. 이 아파트는 우리나라 최초의 중앙식 중온수공급(中央式中溫水供給) 보일러를 설치하여 현대인의 문화생활에 맞는 주거로 만든 데 큰 의의가 있다.
이때부터 서울의 반포·여의도·잠실 등의 지역을 비롯해서 전국 여러 도시에 학교와 시장·어린이놀이터·조경지역·주차장 등 사회적 편익시설을 갖춘 대규모의 아파트단지들이 형성되었다.
특히 1980년대 후반에 경기도 성남시와 고양시, 안양시에 대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면서 아파트가 일반적인 주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러한 아파트의 건설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지방의 읍·면단위에서도 일반화되는 건축형태가 되고 있다. 1998년 현재 전국 아파트건설은 약 150만호가 건설된 것으로 공식 조사되었다. 전국의 주택수 610만 4,210호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이다.
아파트건설의 이점은 고층화할수록 대지사용이 효율적이라는 데에 있다. 특히 용적류에 관한 법규가 완화됨에 따라 아파트의 고층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아파트의 평면형식은 세대단위 평면의 배치방법에 따라서 홀형·복도형·계단형 또는 복층형으로 분류된다. 홀형식은 고층아파트에 많이 사용되는 건물형식으로 계단실과 엘리베이터홀을 중앙에 집중시켜 각 단위평면을 연결한다. 복도식은 각 단위평면이 나란히 배치되는 형식으로 중복도식과 편복도식이 있다. 편복도식은 복도의 한쪽에, 중복도식은 복도의 양쪽에 단위평면이 배열된다.
계단식은 단위평면이 계단을 사이에 두고 연결되어 복도식의 단점을 보완하는 형식으로 중산층아파트와 고급맨션아파트에 많다. 복층형은 메소넷 또는 스킵형식으로 2개층마다 복도를 둔 것으로 2개층이 한 세대분으로 한 층분의 복도면적이 절약되는 대신, 각 세대 내에서 상하층을 연결하는 내부계단이 설치된다. 이 경우 단위평면의 면적이 어느 정도 커야 한다. 이와 같은 형식은 반포1단지 주공아파트와 목동아파트가 있다.
평면계획에서도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많다. 특히 세대간의 사생활 보장문제도 계속 개발하여야 한다. 건물배치도 적정하게 하여 외부공간이 충분하고 일조관계와 조망이 좋아야 하며 소음공해가 적도록 하고 주위의 사회환경과 편익시설도 잘 갖추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생활의 역사가 짧으므로 공동생활의 방법에 관한 이해를 통하여 입주자들 상호간에도 협조로써 거주성을 높여 각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공동의 책임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새로운 아파트건설의 연구과제는 초고층화 방안과 우리 국토의 지역특성에 알맞은 구릉지를 이용한 설계, 즉 자연지형을 살리면서도 조화 있는 다양한 주거형태, 유지관리에 편리한 에너지절약형 등 질적이면서 내구성 있는 아파트단지를 조성하여 값싸고 살기 좋은 국민 주거를 만드는 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