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사령깃발은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강화정사(講和正使)로 일본으로 떠날 때 선조가 하사한 사령기이다.
조선시대 군대의 각 영(營)의 대장 · 유수(留守) · 순찰사(巡察使) · 통제사(統制使) 등이 휘하군대를 지휘하는 데 쓰던 사령기는 기의 바탕이 각 방위에 따라 황색 · 청색 · 백색 등으로 다르며 각 진영의 이름을 붙여서 지휘관의 소속과 지위를 표시하였다.
사령기의 내용은 ‘사대선교 행이조판서 대광보국숭록대부 영의정 양국대장 사명당 통제군사령(賜大禪敎行吏曹判書大匡輔國崇綠大夫領議政兩國大將四溟堂統諸軍司令)’이라 되어있는 점으로 보아 어느 사령기 보다도 그 격이 높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매년 춘삼월과 구월의 첫 정일(丁日)을 기하여 거행되고 있는 사명대사 향사시에는 반드시 이 사령기를 게양하고 있다.
사령기의 크기는 세로가 석자(약 90㎝), 가로가 한 자 반(약 45㎝)이며, 기의 아래 끝에는 너비 3치(약 8㎝)에 길이 두 자 반(약 75㎝)의 옷고름 비슷한 오색비단으로 미대(尾帶 : 꼬리띠)를 달고 영두(瓔頭 : 구슬로 만든 깃봉) · 주락(珠珞) 등의 장식도 달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당초에는 부속장식과 같이 깃대에 매달도록 되었을 것이나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훼손이 심한 상태이므로 보존상의 문제점을 감안하여 액자로 표구하여 관리하고 있다.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표충사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