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신의 하나로 집안 한 곳에 보이지 않게 들어 있다고 믿어진다. 흔히 뱀·족제비·두꺼비 등의 동물에 의하여 상징된다. 때로는 소·돼지·닭·개·고양이 등의 모습을 한 것이 있고, 드물게는 인간의 모습을 한 것도 있다고 한다.
업이란 말은 한자어 ‘業’에서 온 것인지 아니면 몽고지방의 ‘오보’라는 경계신, 일본의 우부스나(産土)라는 마을신, 오키나와(琉繩)의 ‘이비’라는 마을신을 의미하는 말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 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상징물로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뱀이다.
이 신은 집안의 재물의 운수를 관장하는 신으로 여겨져 부자가 되기 위하여 모신다고 하는데, 일정한 모양의 신체를 모시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항아리에 쌀을 담아서 ‘업항아리’라고 모시는가 하면, 때로는 터줏가리처럼 짚으로 엮어서 모셔두는 지역도 있다.
그리고 업성조(業成造)·업대감(業大監) 등의 신격화도 보이기는 하지만, 특별한 제의는 없고, 다만 고사를 지낼 때 제물을 바쳐 모시는 신이다.
이 신도 집안에 부정한 일이 발생하면 집을 나가고 만다. 업이 나가면 집안이 망한다고 하며, 뱀이 나오면 그 집의 업이 나왔다고 하고 다른 곳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주의한다.
제주도에서는 이러한 재신(財神)이며 사신(蛇神)을 칠성신이라 부르고, 그 신의 내력을 무속사회 나름으로 풀이한 「칠성본풀이」가 전승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