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0.78m의 마애불로, 2006년 경상북도 문화재자료(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다. 영주 휴천동 마애여래좌상은 경북전문대학교 정문에서 서쪽으로 약 150m 정도 떨어진 야산에 있다. 불상이 새겨진 바위에서 조금 떨어진 암반에는 ‘관수대(觀水臺)’라는 각자가 새겨져 있다. 마애여래좌상이 조각된 바위는 3.5m 높이의 자연 석괴(石塊)이며 이 암반 상부에 영주 휴천동 마애여래좌상이 조각되어 있다. 마애여래좌상이 새겨진 바위 앞에 서면 북쪽 방향으로 낙동강의 지류인 서천이 흐르는데, 그 건너편 약 400m 지점에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영주 가흥리 마애삼존불상이 보인다.
영주 휴천동 마애여래좌상은 자연 암반 위에 선각으로 조성한 마애불이다. 마애여래좌상의 머리 부분은 깊이 파내어 마치 광배를 형상화한 것 같다. 하체 부분은 선이 굵은 음각선으로 불상의 신체를 조각하였다. 휴천동 마애여래좌상의 머리는 머리카락 표현이 없는 소발(素髮) 형태이다. 머리 위에는 육계가 얕게 조각되어 있으나 마모가 심하게 진행되어 육계의 흔적을 거의 찾을 수 없다. 때문에 참배자의 자리에 서면 불상의 육계가 확인되지 않아서 마치 민머리를 한 나한처럼 보인다. 눈은 작게 표현되었으며 코는 상대적으로 길게 조각되었다. 귀는 뺨 부근까지 흘러내리고 있어 비교적 작게 만들어졌다. 목에는 마모가 진행되어 있어 삼도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왼손은 손바닥을 밖으로 한 채 왼쪽 가슴에 대고 있다. 오른손은 결가부좌한 다리 위에 올려놓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이다. 마애여래좌상이 착용하고 있는 법의는 양쪽 어깨를 모두 덮는 통견 형태의 대의(大依)이다. 옷 주름은 양쪽 팔과 결가부좌한 다리에 굵은 음각선으로 단순하게 표현하였다.
영주 휴천동 마애여래좌상은 조각 솜씨가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소박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해주고 있는데, 지방 양식을 잘 표현한 고려시대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