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봉산동 석조 보살 입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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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봉산동 석조보살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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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봉산동에 있는 고려 전기의 석조보살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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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봉산동에 있는 고려 전기의 석조보살입상.
내용

원주 봉산동 석조보살입상은 천왕사지(天王寺址)에서 발견되었다는 구전(口傳)이 전하고 있으나 사지에 관해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현재 이 석조보살입상은 근래에 조성된 사찰인 미륵암 마당에 세워져 있다

원주 봉산동 석조보살입상은 높이 178㎝의 크기로 당당한 모습이다. 머리에는 매미 날개 모양의 관을 쓰고 있다. 석조보살입상이 쓰고 있는 관을 측면에서 보면 태조 왕건 동상이 착용하고 있는 통천관의 모습과 흡사하다. 통천관은 황제가 착용하는 관으로 알려져 있다. 석조보살입상의 얼굴은 살짝 미소를 띠고 있는 모습이며 전체적으로 젊은 느낌을 주는 상호이다. 어깨부터 가슴주위에는 목걸이 형태의 원형 띠가 둘러져 있다. 상체의 옷 주름은 마모가 진행되어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 하체의 옷 주름은 양다리 위로 ‘U’자 형태의 주름이 규칙적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다리 사이에는 끈 형태의 옷자락이 아래로 늘어져 있다. 이 석조보살입상의 상호는 1090년(선종 7)에 조성된 원주 입석사 마애불의 상호와 유사한 점이 많아 조성 시기를 입석사 마애불과 비슷한 시기로 유추할 수 있다.

원주 봉산동 석조보살입상은 등신대 크기로 언뜻 보면 비슷한 크기의 원주 지역 보살상들과 유사한 양식의 불상처럼 보인다. 하지만 수인의 위치, 보살상임에도 대의를 착용하고 있는 점, 날개 같은 대의의 하반신 형태의 틀, 보관의 모습, 보관과 이마가 만나는 지점이 일직선이 아닌 여러 개의 반원형으로 표현된 점 등은 이 석조보살입상이 5.6m 크기의 안성 매산리 석조보살입상을 모방하고 있음을 알려 준다. 즉 봉산동 석조보살입상을 조성한 장인은 크기만 축소하여 매산리 석조보살입상과 똑같이 만들려고 시도하였다. 현재 봉산동 석조보살입상은 매산리 석조보살입상과 같은 보개를 착용하고 있지 않아 얼핏 보면 유사점이 바로 눈에 띄지는 않는다. 또한, 봉산동 석조보살입상의 보관 정상부에는 시멘트가 발라져 둥글게 돌출되어 있어 매산리 석조보살입상과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봉산동 석조보살입상의 보관 정상부는 원래 평평하게 마감되어 있었고, 보관 위에는 매산리 석조보살입상과 같은 방형의 면류관형 보개가 올려져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11세기 후반에 조성된 원주 봉산동 석조보살입상이 960년경 제작된 안성 매산리 석조보살입상을 직접 모방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 불교 조각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매산리 석조보살입상은 고려의 광종이 개경을 황제의 도읍이라 하고 스스로를 황제라 칭하며 만들어진 불상으로 알려져 있다. 매산리 석조보살입상은 면류관형 방형 보개를 착용한 최초의 불상이며 ‘황즉불’사상과 관련이 있는 불상으로 이해되어 왔다. 이러한 매산리 석조보살입상을 모방한 불상은 안성과 용인, 진천 지역을 비롯해 경기도 및 충청도 일원에 다수 분포하고 있다. 결국, 봉산동 석조보살입상이 매산리 석조보살입상을 모방하고 있다는 것은 ‘황즉불’ 사상이 반영된 불상의 영향력이 11세기까지도 강원도 지역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참고문헌

『태봉과 고려 석조미술로 보는 역사』(정성권, 학연문화사, 2015)
「고려전기 신양식 석불의 전개와 조성배경」(진정환, 『미술사학연구』287, 2015)
「고려 광종을 보는 또 다른 시각: 미술사와 고고학을 통하여」(정성권, 『한국인물사연구』19, 2013)
집필자
정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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