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별집 합 5책. 목활자본. 박사수(朴師洙)가 편집하고 5대손 명달(命達)이 음성현감으로 있을 때인 1772년(영조 48)에 간행하였다. 권두에 정실(鄭宲)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정홍명(鄭弘溟)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와 연세대학교 도서관·성균관대학교 도서관·고려대학교 도서관·서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권2에 소차(疏箚), 권3에 계사(啓辭)·의(議), 권4에 연대록(筵對錄), 권5에 응제록(應製錄)·제문, 권6∼8에 부록으로 신익성(申翊聖)이 쓴 신도비, 정홍명이 쓴 묘표, 사제문, 만장, 신원본말(伸寃本末), 권말은 별집으로 신익성의 서문 의례문해(疑禮問解) 등이 수록되었다.
시 가운데 만시 17수와 「경진계첩운병발(庚辰契帖韻幷跋)」 등은 대개 만년의 작품이다. 「차여명운기면숙(次汝明韻寄勉叔)」 등은 저자가 시흥에 은거할 무렵인 1623년(인조 1) 이전에 지은 시들이다.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한 온아한 시풍이 있다.
소차 중 「청파제궁가각아문모점선척어염계(請罷諸宮家各衙門冒占船隻魚鹽啓)」는 귀족이나 관아의 경제적 횡포에 대한 고발한 글이다. 이 밖에 이귀(李貴)·최명길(崔鳴吉)·허적(許[示+啇]) 등의 탄핵을 주장한 것, 소현세자(昭顯世子)의 볼모 사실을 기록한 「청장문왕세자행기회답의(請將問王世子行期回答議)」 등이 있다.
「연대록」은 경연(經筵)에서 왕에게 답한 18년 동안의 기록으로 저자의 경서에 대한 이해와 정치적 경륜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된다. 부록에 있는 「신원본말」은 소현세자빈인 딸의 원통한 죽음과 저자의 관작추탈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자손들의 호소문이다.
그 근거 자료는 당시의 소(疏)와 계(啓) 및 『승정원일기』, 민정중(閔鼎重)의 『노봉집(老峯集)』 등의 문집에서 뽑았다. 별집의 「의례문해」는 사례(四禮) 중에서 헷갈리기 쉬운 곳이나 어려운 곳을 일일이 지적하여 주해한 해설서이다. 문답형식으로 기술하여 알기 쉽도록 꾸몄다.
예학의 대가 김장생(金長生)의 문인다운 저술로 평가되고 있다. 이 책은 인조 때의 사회 및 정치 상황을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