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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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발달단계의 유아기인 출생에서부터 만 6세까지에 해당하는 교육.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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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인간발달단계의 유아기인 출생에서부터 만 6세까지에 해당하는 교육.
내용

유아기는 다시 세분하여 출생에서 10일 정도까지의 신생아기, 출생 10일 정도에서 만 1세까지의 영아기, 만 1세부터 6세까지의 유아기로 나누어질 수 있으나, 넓은 의미로는 이 시기를 모두 포함한다.

유아기가 인간의 발달단계 중 지적·정서적·신체적인 모든 분야의 형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학설이 일반화됨에 따라 유아교육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어 근래에 와서는 국가정책으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유아들이 어떤 형태로든 형식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

그러나 어느 단계의 교육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유아기에는 의도적으로 가르치고 교육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 자체가 유아에게 인지되고 영향을 끼치는 것이므로, 무엇보다 심신이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교육은 크게 나누어 가정교육·사회교육 등의 비형식적 교육과 유아원·유치원 등의 형식적 교육으로 구분할 수 있다. 종전에는 유아교육이라 하면 취학전 교육(preschool education)으로 유치원과 같은 제도적 교육만을 주로 일컬어왔으나, 근래에 와서는 비형식적 교육인 가정교육·사회교육에 있어서의 유아교육에 관한 중요성이 대두되어 유아교육의 중요한 범주로 포함하고 있다.

(1) 유아교육의 목적

교육의 정의를 “바람직한 행동의 변화”라고 한다면 유아교육은 유아기의 바람직한 인간의 기본적 행동형성이라고 할 것이다. 유아교육의 목적은 유아교육의 기본방향과 지침을 제시하는 과제로 유치원은 그 목적이 법적으로 명시되어 있다. 1997년 12월 13일 법률 제5437호 제35조에는 유치원의 목적이 다음과 같이 제시되어 있다. “유치원은 유아를 교육하고 유아기에 알맞은 교육환경을 제공하여 심신의 조화로운 발달을 조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와 같은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내용으로써 다음과 같은 것을 규정하고 있다.

① 건강하고 안전하고 즐거운 생활을 하기에 필요한 일상의 습관을 기르고, 신체의 모든 기능의 조화적 발전을 도모한다.

② 집단생활을 경험시켜 즐겁게 이에 참가하는 태도를 기르며, 협동과 자율의 정신을 싹트게 한다.

③ 신변의 사회생활과 환경에 대한 바른 이해와 태도를 싹트게 한다.

④ 말을 바르게 쓰도록 인도하고, 동화, 그림책 등에 대한 흥미를 기른다.

⑤ 음악, 유희, 회화, 수기, 기타 방법에 의하여 창작적 표현에 대한 흥미를 기른다.

이상의 각 영역을 통하여 전인으로서의 유아(Child as a Whole)와 조화적 발달을 조성해 주는 유아교육이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아교육목적 설정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첫째, 개인주의적 목적관과 둘째, 키브츠(Kibbutz)의 공동체 이상실현의 공동체 의식 고취적인 것과 셋째, 과거 공산사회에서 여성인력을 효율화하기 위한 유아집단 수용으로 기계적 획일적인 것 등이 있으나 가장 바람직한 것은 민주적인 유아교육관에 입각한 민주적 생활태도를 길러서 민주사회에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게 하는 교육목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즉 민주시민의 자질로서 강조하고 있는 인권존중, 책임완수, 준법정신, 봉사와 협동의 정신배양을 유아교육의 목적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유아교육의 목적설정은 다음과 같은 타당성을 가져야 된다.

① 유아교육 목적은 유아에게 타당성이 있어야 된다.

② 유아교육 목적은 유아의 심신발달 정도에 알맞는 것이어야 한다.

③ 유아교육 목적은 유아가 생활하는 문화형태에 타당성을 가져야 된다.

④ 유아교육 목적은 환경조건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⑤ 유아교육 목적은 민주사회의 사상과 철학에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

1982년 12월 <유아교육진흥법>(법률 제3635호)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유아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마련하여 심신발달의 충실을 기함과 무한한 잠재력을 신장하게 함으로써 장차 건전한 인격을 가진 국민으로 성장하여 개인으로 행복을 누리고 나아가 그들의 역량을 국가발전에 기여하게 하기 위하여 유아교육과 보육을 진흥함을 목적으로 한다.”

(2) 유아교육의 중요성

“세살버릇 여든 간다.”는 옛말이 있음과 같이 유아교육에 대해서는 우리 선조들도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교육하면 형식교육기관인 서당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글을 읽고 쓰는 등의 지식위주의 학교교육을 생각하였기 때문에 과거 유아교육은 보육, 육아, 훈육, 아이돌보기 등의 범주에서 다루어 그저 가정교육이라는 테두리에서 이루어졌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근래의 교육학, 심리학, 생물학 등의 연구결과 인간의 기본적 행동은 유아기에 대부분 형성되어 일생을 지배하게 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인되고 입증됨으로써 유아교육은 부모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그래서 선진국일수록 더욱 유아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예를 들어 옛동독이 소수 인구로 스포츠 강국으로 등장하고, 이스라엘이 수백배의 아랍인을 상대로 싸워 이기는 것도 유아교육을 통하여 이룩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제5공화국 출범과 동시에 교육계의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어 1982년 정기국회에서 유아교육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기에 이르렀다. 유아교육의 중요성의 근거를 요약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교육관의 변화 : 전통적 교육에서는 문자를 통한 지식을 주로 교육하였으나 듀이(Dewey, J.)의 “교육은 생활이다.”라는 주장과 피아제(Piaget, J.)의 인지적 학습이론 등은 학교 이외의 유아의 환경적 자극으로 행동변화를 주어 학습이 이루어진다는 것으로 교육관이 달라지게 되었다.

② 사회의 급변 : 현대의 고도산업화로 인한 도시화 경향은 부모들의 사회진출을 높게하여 유아를 돌볼 시간을 적어지게 하고, 핵가정화는 인생경험이 풍부한 조부모와 따로 살게 하여 더욱 유아교육을 필요하게 하고 촉진하게 되었다.

③ 지능개발 : 심리학과 교육학의 연구결과는 지능개발 촉진이 유아기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터만(Terman, L.M.), 에릭슨(Erikson, C.F.), 부룸(Bloom, B.S.) 등의 연구로 입증하였다. 또한 일본의 오토모시게루(大伴茂)는 임신 중 어머니의 식생활이 아이의 I.Q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미국에서 1965년 지능개발 프로그램(Head Start Program)으로 위대한 국가 건설에 효과를 거둔 것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④ 행동의 결정시기 : 지능은 물론 기타의 모든 행동은 유아기에 발달가능성이 가장 풍부하여 도야성(陶冶性) 또는 가소성(可塑性) 등이 가장 좋아진다. “나무는 어려서 바로 잡아야 한다.”는 옛말 처럼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우리 선조들은 일찍이 주장한 바 있다. 프로이드(Freud, S.)는 인성의 바탕이 되는 성격은 3세 전에 대부분 형성된다고 실험적으로 입증하여 주장하였다. 한편 유아기가 행동의 결정적 시기인 것은 “영아는 우리의 최대의 기업이다.”란 말에서도 알 수 있고 인간의 사업 중 인간기업이 가장 으뜸인 것을 잘 표현한 말이라고 할 것이다.

⑤ 문화발달과 지식의 폭발 : 현대는 정보화시대로 지식의 폭발적 증가는 문화발달을 가속화시키어 유아가 환경적 영향에서 문화실조가 되면 가역성(Reversibility)이 있어서 회복하기가 어렵다. 베스터(Vester, F.)는 환경의 자극조건이 뇌세포 발달에 결정적 영향을 주어 행동발달의 척도가 된다고 입증한 바도 있다. 그래서 유아초기에 조직적인 유아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⑥ 유아교육의 재평가 : 유아의 발달이 촉진되고 있고, 유아의 가능성과 능력(Capacity)이 재인식되고 있으며, 지식의 폭발적 증가로 인하여 인간능력개발에 관심이 높아졌다. 새로운 개발방법의 발견과 조성만 잘해주면 무한한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래학자 토플러(Alvin Toffler)는 ≪미래의 투사≫에서 문화가 더욱 급속하게 변해가서 신기성·참신성과 다양성이 더 회오리치면 어머니도 유아교육 능력을 상실하게 되어 생부모를 대신하여 전문부모, 즉 유아교육 전문가가 어머니를 대신하여 어머니는 구경꾼으로 전락할 날이 오게 될 거라고 전망하였다.

(3) 유아교육의 특수성

유아교육은 발단단계에 따른 교육이 각기 특성이 있고 개별적으로 부모교육과 조직적인 탁아소·유아원·유치원 등의 교육 프로그램이 달라야 되며 그 내용도 고정적으로 되어서는 안되며, 같을 수가 없기 때문에 특성이 있고 문제가 제기된다. 그 특성과 문제점을 항목으로 구분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① 태아교육과 같은 간접영향의 교육 : 교육하면 개체에 직접 자극이나 영향을 주는 것을 생각하나 간접으로 임신모가 심신의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 학자들의 연구로 입증되고, 근자에는 투시기술로 인한 태아의 두뇌발달은 곧 그것이 유아의 교육과 관련된다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 태아교육은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소홀하기 쉬워서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다. 태아 때 인간 형성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미리 조정 통제하는 것이 유아교육의 첫걸음인 것을 알아서 그에 적절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유아교육은 보육적, 육아적 특성이 있다. 주제의 여러 논급에서 보육적, 육아적인 것이 유아교육이라는 것을 언급해 왔다. 그 보육적, 육아적인 것은 단순히 아이를 생리적으로 보호한다는 측면에서가 아니라 그 행위가 곧 교육적 영향과 효과가 있음을 감안하여 돌보아야 할 것이다. 보육과 육아의 행위가 아이의 행동양식을 고착화시키어 문제적 행동을 유발할 수 있음을 고려하여 다루는 것이 유아교육인 것이다. 안아서 재우면 계속 안아서 재워야 되는데 그것은 결국 의타심을 조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한 육아나 보육이 아니라 보살핌이 교육으로 어떤 특성을 야기시킬 것인가를 생각하고 통제하는 것이 유아교육이 될 것이다.

② 유아교육의 양면성 : 현 유아교육은 보육적이고 육아적인 가정교육적 형식과 일정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 집단적인 유아교육의 양면이 있다. 이 두 양면을 조화한 것이 이스라엘의 키브츠이며 옛 소련의 집단체제(Collective System)의 유아교육기관에서 이중성의 유아교육의 특수성을 고려한 제도일 것이다. 하지만 현 실정은 따로 따로 별개의 형태로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쪽도 효과적인 유아교육을 할 수 없는 실정이며 이것이 문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가정에서의 부모교육과 유아기관에서의 교육이 상치되어 아이가 이중적 갈등으로 문제적 특성을 가지게 될 수 있는 문제성을 내재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부모들은 이런 면을 고려하여 양면을 적절히 조화할 수 있는 배려를 해야 할 것이다.

③ 보수적 유아관의 문제 : 우리나라 가정교육의 유아교육은 유교적 특성이나 부모들의 생각대로 금기(禁忌) 사항이 많고 꾸중하거나 이쁜 자식 매하나 더 주라는 생각을 가지고 엄격주의적이거나 권위적으로 유아교육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익애(溺愛)적으로 아이들이 하고 싶은대로 거의 방임적일 경우가 많다. 이 극단적 양면을 적절이 조절하는 방식이 민주적 목적의식으로 교육적 배려의 유아교육이 될 것이다.

④ 유아의 특수교육의 문제 : 요즈음 유아기에 특수교육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유아기에 특수교육을 실시하여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소질이나 적성을 잘 모르고 특수교육을 하다 문제를 야기시키는 경우가 더욱 많음을 알아야 한다. 옛 공산국가에서 유아때 특수교육의 효과를 얻기도 했으나 그만큼 연구와 적성을 고려했음을 이해하여 신중히 특수교육을 실시하여야 할 것이다. 유아교육에서 유아의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그들의 재능을 개발해 주는 조성적 도움을 주는 정도의 교육이 효과적일 것이다.

(4) 유아교육의 의의

유아교육 신생아기, 영아기, 유아기를 포함하며, 그 기간에 영향을 주는 태아교육(Pre-natal Education)도 포함한다. 원래 교육이란 간단하게 “바람직한 행동의 변화”인 것으로 볼 때 유아의 행동변화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지도 하느냐의 문제가 될 것이다.

행동의 내용은 인지적인 지식과 정의적인 태도, 인성, 성격, 정서 등과 신체적인 기능의 면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발달과 변화를 바람직하게 조성해 주는 작용이 유아교육일 것이다. 종래 유아교육적인 것은 육아, 보육, 양육, 가정교육, 부모교육, 자녀교육, 애 돌보기 등의 형태이고 현대적으로는 사회교육 범주로 포함하기도 한다. 이러한 형태는 비형식적 교육형태이다. 한편 집단적인 유치원, 유아원, 보육원 등은 형식적 교육이나 유치원 이외에는 어느면에서는 사회교육적인 분류에 해당된다 할 것이다. 일제하에서는 유치원을 보육으로 보아 유치원 선생은 보모라 하였다.

새로운 교육관에 의하여 유아들이 생활에 필요한 심리적 공간의 사실의 지식을 스스로 얻고 지각하여 생활의 지혜를 깨달은 것이 유아교육의 내용으로 변하게 되었다. 유아는 인지적 학습과 감각, 지각을 통하여 경험을 얻고 그것이 쌓여 인지적 학습이 이루어져 유능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유아는 자기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잠자는 이외에는 감각기관을 통하여 자극반응형태로 새로운 외계의 정보를 얻고 접하게 되어 학습이 이루어져 행동변화를 가져오게 되어 유아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유아는 스스로 학습력이 있어서 그가 접하는 모든 환경적 자극과 영향으로 교육되어지는 까닭으로 조직적인 학교의 교육과정에서 보다 중요하다 보며, 그 교적 배려가 필요한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유아는 살아있는 생명체(living matter)이고 자발적 행동으로 학습되므로 의도적으로 가르치지 않아도 처음 접하는 모든 자극이 행동발달의 시발적 역할을 한다. 갓 낳은 신생아의 움직임은 단순한 움직임이 아니라 목적성이 있는 행동발달의 시발적 기초가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단순한 행동의 움직임을 임의조정(任意調整)하고 통제하여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유아교육이 되는 것이다. 일찍이 몬테소리(Montessori, M.)는 유아는 스스로 자발자전 할 수 있는 힘이 있어 그것을 돕고 보조해 주는 것이 유아교육이라 말했다.

결국 유아교육은 유아 스스로 활동하고 찾아내고 표현하는 것과 놀이 같은 실습적 행동을 통하여 스스로 찾고 깨닫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유치원 같은 교육기관에서는 유아 성장발달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통한 학습을 통하여 유아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1) 영아기의 교육

영아기는 출생에서 만 1세까지의 젖먹이는 시기를 말한다. 특히 전통시대에는 영아기의 사망률이 높았으므로 삼칠일·백일·첫돌을 차례차례 무사히 넘기는 것이 최상의 과제로 생각되었다. 따라서 아기와 산모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 가지 의학적·위생적인 처리가 전통적인 영아교육의 기본지침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아이가 출산되면 대문에 금줄을 치고 남아이면 고추와 숯, 여아이면 솔잎과 숯을 달아놓았다. 이는 전염병이나 세균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하여 갓난아기가 있으니 외인의 출입을 금한다는 표지일 뿐만 아니라 숯을 달아놓음으로써 제독(除毒)의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당시 영아를 기르는 데 주로 참고한 서적은 ≪동의보감≫과 ≪규합총서 閨閤叢書≫ 등이었는데 ≪동의보감≫에 나타난 양아십요(養兒十要)를 보면 다음과 같다.

① 등을 따뜻하게 하고, ② 배를 따뜻하게 하고, ③ 발을 덥게 하고, ④ 머리를 차게 하고, ⑤ 가슴을 서늘하게 하고, ⑥ 괴이한 것을 보이지 않고, ⑦ 비위(脾胃)를 따뜻하게 하고, ⑧ 울음을 갓 그쳐 젖먹이지 말고, ⑨ 경분(輕粉)과 미사(米砂)를 먹이지 말고, ⑩ 세욕(洗浴)을 적게 할 것 등으로 되어 있다.

미각에 관한 교육을 보면 삼칠일이 된 아이에게 미역국물을 맛보여 미각훈련과 편식예방을 하게 하였으며 백일이 되면 미역국물과 밥알을 먹였고 돌에는 보다 다양한 음식으로 미각을 개발하였다.

한편 신체기능의 발달을 위하여 놀이를 통한 여러 가지 동작교육을 실시하기도 하였으며, 이와 함께 동작이나 동기유발에 적절한 의태어나 의성어를 음률·장단에 맞추어 들려주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도리도리’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목운동과 온몸운동을 하게 한다. ② ‘짝자꿍’은 손바닥을 마주치게 하여 눈과 손의 협응작용을 발달시킨다. ③ ‘잼잼’은 두 손을 일시에 폈다 오므렸다를 반복하여 손의 근육운동을 발달시킨다. ④ ‘곤지곤지’는 한쪽 손바닥에 다른 손의 검지를 부딪치게 하여 손과 눈의 미세한 협응작용을 발달시킨다. ⑤ ‘도리도리 짝자꿍’은 두 가지를 합하여 연합적 운동신경을 발달시킨다.

⑥ ‘고네고네’는 어른의 손바닥 위에 아기가 서 있게 하는 것으로 6개월 정도가 지났을 때 서기 전 다리의 힘을 길러주는 운동이다. ⑦ ‘음마음마’는 엎드려서 몸을 당기거나 기는 동작의 초보로, 6개월 정도 되었을 때 하는 운동이다. ⑧ ‘질라래비훨훨’은 8개월경에 두 손을 흔들어 몸 전체를 조정, 통제하는 동작이다. ⑨ ‘둥개둥개’는 어른의 손을 아기의 한쪽 겨드랑이에 끼고 다른 한 손으로 아기의 등을 받쳐 공중에서 흔드는 운동이다.

⑩ ‘불무불무’는 아기의 양겨드랑이에 두 손을 넣어 붙잡고 아기 몸을 흔드는 운동으로 온몸운동과 몸을 가눌 수 있는 운동기능을 발달시킨다. ⑪ ‘달강달강’은 아기가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 어른이 손목·발목·양손·양어깨 등을 마주잡고 앞뒤로 흔드는 운동이다. ⑫ ‘섬마섬마’는 11개월경 아기가 서기 시작할 때 ‘섬마섬마’를 불러주어 서는 연습을 촉진시킨다. ⑬ ‘걸음마’는 첫돌을 전후하여 아기가 혼자의 힘으로 걸을 수 있을 때, 이를 촉진하기 위하여 불러주는 것이다.

⑭ ‘내 손이 약손이다’는 아기의 배 등이 아플 때 어머니나 할머니가 아픈 부위를 쓰다듬어 주면서 안심을 주어 아픔을 잊게 하는 심리적인 음악요법이다. ⑮ ‘까르르 까꿍’은 영아의 사회적 발달을 촉진하는 것으로, 웃음으로 자기의 행동과 외부의 자극에 대한 인과관계를 인지시키는 방법으로 사용되었다. ⑯ ‘호랑이 온다’는 아이의 울음이나 투정을 그치게 하기 위하여 호랑이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영아나 유아에게 전국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⑰ ‘자장자장’은 아기를 잠재우기 위하여 어머니의 무릎이나 잠자리에 누인 뒤 편안하고 평화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역할을 한다.

(2) 유아기의 교육

유아기는 만 1세에서 6세 정도까지의 시기이다. 유아기에도 영아기의 지도방법이 그대로 적용되었으나 연령에 따른 특징적인 교수·학습방법이 있었다. 이때에는 특히 성격교육에 관심을 많이 가져,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에서 볼 수 있듯이 유아기 교육의 중요성을 전통적으로 인식하여 왔다.

만 1년이 지나면 혼자 힘으로 걸을 수 있게 되고, 차츰 이유식을 하게 되는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가장 변화가 많은 시기이다. 우리 나라의 전통가정에서는 아이들의 터울이 2∼4세 정도가 일반적이므로, 유아는 동생이 생길 때까지 어머니의 가슴을 향유할 수 있었다. 또한 수유하는 시간을 엄격히 정해 놓지 않고 유아가 원할 때 수유하여 비교적 너그러운 수유태도가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심리적 이유(離乳)가 늦어져 자라서도 독립심보다는 부모에 의지하고 부모의 뜻을 존중하는 습성이 생활화된 반면 오늘날까지 조상숭배나 효도의 기반을 이루어오고 있다. 동생이 생기게 되면 유아는 어머니의 품에서 할머니에게 인계되어 할머니가 유아교육의 교사와 같은 구실을 했으며 대가족제도의 장점으로 자연스러운 유아교육의 교량역할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유 때에도 할머니는 빈젖을 대신 빨게 하여 충격없이 자연스러운 이유에 적응을 시켰으며, 음식·생활태도·교육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유아를 보살폈다. 대개 3, 4세가 되면 숟가락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이것이 익숙하여지면 젓가락까지 단계적으로 발전하였다. 또한 배변훈련도 주의깊게 시켰으나 어머니의 수유태도가 관용적이었던 것처럼 할머니의 대소변가리기도 그다지 엄격하지는 않았다.

점차 자라 6, 7세가 되어도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면 키를 씌워 이웃집에서 소금을 받아오게 하는 등 충격요법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또한 할머니는 유아를 돌보면서 여러 가지 노래와 이야기 등을 들려주어 정서발달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여러 아들로부터 얻은 손자를 함께 돌보면서 형제간의 우애와 사회적인 행동 등을 은연중에 일깨워주었다.

대개 6, 7세 이상이 되면 아버지의 역할이 시작되어 학문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집에서 아버지로부터 ≪천자문≫ 등 기초한자교육과 인간의 기본도리에 관한 교육을 받기도 하고 서당에 나가 본격적인 교육을 받기도 하였다. 아버지와 서당의 교육은 엄격하여 공부가 부실하거나 행실이 올바르지 못하면 회초리로 다스렸다.

또한 여아들은 어머니나 할머니 등과 함께 가사에 참여하여 어릴 때부터 눈으로 익히고 귀로 들으면서 전통적 여성역할에 자연스럽게 접근하여 갔다. 따라서 전통시대의 유아교육은 출생에서부터 2, 3세까지는 매우 너그럽고 관용적이었다가 점차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엄격한 역할교육을 부과하여 일찍부터 성인의 몫을 담당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서구문물의 유입과 산업화에 따른 사회구조의 변화는 유아교육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먼저 핵가족화와 여성의 사회진출로 인하여 전통적 유아교육은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가정에서의 유아교육기능이 점차 약화되어 유아원·유치원 등의 교육기관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같은 또래집단의 생활로 유아의 사회성이 일찍 발달되는 장점도 있으나 문제점이 더 많이 지적되고 있다. 인공수유 및 어머니와의 교류부족으로 정서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산아제한 및 교육열증가로 인한 지나친 관심과 과보호로 자칫 이기적이고 의존적인 아동이 될 우려를 낳고 있다.

전통시대의 유아교육은 가정교육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유아를 위한 별도의 제도적 기관은 없었다. 유일하게 사설 초등교육기관인 서당이 있었으나 대부분 7, 8세 이상의 아동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가정에 따라 일찍부터 독선생(獨先生)을 모셔 공부를 가르치기도 하였고, 총명한 5, 6세의 유아들이 서당에서 ≪천자문≫ 등을 배운 예도 적지 않았다.

그 뒤 신교육 실시와 함께 점차 유아교육기관도 설치되기에 이르렀다. 광복 이전까지의 유아교육은 주로 5, 6세를 대상으로 한 유치원이 유일한 기관이었으며, 4세 이하는 교육적 차원이 아닌 보호위탁기관으로서만 존재하였다. 근래에 와서는 유아교육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었으며 1983년부터 유아교육기관이 유치원과 유아원으로 정비되었다.

우리 나라 최초의 유치원은 1909년 함경북도 나진에 설립된 나남유치원(羅南幼稚園)으로, 정토종포교자원(淨土宗布敎資園)에 의하여 설립되었다. 그 뒤 1913년에 경성유치원, 1914년에 이화유치원과 용산유치원·혜화유치원 등이 설립되었다. 1921년까지 전국에 47개의 유치원이 있었는데, 이 중 32개가 우리 나라 어린이를 위한 것이었다. 당시의 유치원은 총독부로부터 사립학교 감독만 받았을 뿐 법적 근거나 규제는 없었다.

1922년에 반포된 <소학교령>에 유치원 규정이 포함되어 처음으로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광복 당시 남한에 있던 유치원은 39개였는데 1955년에 173개로 늘었으며, 1952년 <교육법시행령>이 공포되어 유치원에 관한 각종 기준이 마련되었다. 1963년 이후는 유치원의 수적 증가와 함께 시설기준 및 교육과정령 등의 공포로 실질적 향상이 이루어졌다.

1979년에는 문교부에서 국가발전에 필요한 유아교육확충계획안을 발표하였다. 그것은 ① 유아교육기관의 확대, ② 교사양성과정의 확충, ③ 유아교육의 연구기능 강화, ④ 유아교육의 지원체제 강화 등으로, 1991년까지 3단계 확충계획을 구체적으로 계획, 추진하였다.

한편 4세 이하의 유아를 위한 교육기관으로는 유아원이 있다. 이는 1920년대에 취업여성의 자녀를 일정시간 동안 맡아 돌보는 탁아소의 형태로 시작되었다가 1968년 어린이집으로 그 이름이 바뀌었다. 이와 함께 유치원의 교육과정을 도입하여 종전의 탁아기능에서 교육적 기능까지 맡게 되어 조기교육의 일환으로 제도화되었다.

그뒤 1982년 12월 <유아교육진흥법>이 공포되어 보건사회부가 관장하고 있던 706개의 어린이집과 1981년에 내무부가 설립, 운영하여온 새마을협동유아원 263개, 1966년부터 농촌진흥청이 운영하여온 농번기유아원 382개를 모두 합병하여 새마을유아원으로 일원화하였다.

1998년 현재 유치원과 아동복지시설 현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유치원의 정책적 방향은 유치원 교육의 공교육 체제확립 추진과 유치원 교육의 질 고양 체제확립을 들어 다음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유치원 교육의 공교육 체제확립 추진, 취원율 제고(1998년 50%), 유치원 교육 내실화의 내용으로는 공립유치원 학급보조 자원봉사자 훈련, 사립유치원 원장 결원 해소, 시범 실험유치원 확대운영(15개원), 교육환경개선 및 안전지도에서는 학교시설 설비 기준령 미달 유치원에 대한 보완조치 등이다. 한편 유치원 종일반 시범운영을 실시하여 유아원과 보육원 등의 성격을 일원화시키고 있다. 1998년 4월 현재 종일반 운영 유치원이 전체 유치원인 8,976개원에서 4,643(51.7%)개원이고 원아수는 12만9359명이다. 새마을 유아원을 대통령 지시사항(1988. 3. 14)에 따라 1991년 1월 1일 내무부로부터 교육부로 이관하여 3년차 계획으로 설립자는 희망에 따라 유치원 또는 탁아소로 전환하여 1991년 1월에 내무부 소관 1,962개소에서 1,647개소가 이관된 실정이다. 한편 1998년 4월 현재 유치원 현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원수는 8,976개소이고, 학급수는 2만107개 학급, 원아수 5세 30만5306명에 원아수 전체는 53만4061명이고, 취원율(5세)은 42.7%이다. 아동복지시설에는 1998년 5월 시설수가 1만5375개소, 보육아 52만959명이다. 시설별로 보면 국·공립에는 시설수 1,158개소에 보육아가 8만9002명, 민간에는 시설수가 8,172개소에 보육아가 35만8245명이고, 직장 보육시설에는 158개소에 보육아가 5,245명이며, 가정 보육시설에는 5,887개소에 보육아 6만8467명이다.

이들 제도적 유아교육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을 몇 가지 검토하면 다음과 같다.

① 유아교육의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고 있는 점이다. 1970년대의 취원율 2∼5%에 비하면 1998년에는 취원률 50%라는 급속한 증가를 보인 것이라 할 수 있으나 적령기 아동의 70% 이상이 유아교육의 혜택을 받고 있는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도 요원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지역적인 격차를 좁혀 교육기회가 적은 농촌 및 도서지방이나 빈민층의 아동에 대한 교육기회의 확대가 시급하다.

② 기관의 유형에 따라 교육내용·방법·시설 및 교사의 자질 등에 심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③ 교육여건에 있어서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프로그램 개발의 부족과 교육자료의 질적·양적인 미흡, 전문적인 교사의 자질을 계발할 교사재교육의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④ 그밖에 행정적·재정적인 지원의 부족, 소극적인 부모의 유아교육 참여, 유아교육에 관한 일반적인 인식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점차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재인식하여 질적·양적인 확충을 꾀한다는 대전제 아래 관련 정부기관과 일선의 담당자들, 그리고 학부모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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