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에 의병 활동을 한 윤경남의 유품으로,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소재 거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유품 16점은 윤경남 생전에 쓰던 물품들로, 얼굴 가리개, 수통, 인장함, 연적, 표주박 등이며, 1997년 1월 30일에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일괄 지정되었다.
윤경남(尹景男, 1556∼1614)의 본관은 파평(坡平), 호는 영호(瀯湖)이고, 거창 출신이다.
어려서부터 학문에 뜻을 두고 경사(經史)에 열중했으며, 문위(文緯) · 정온(鄭蘊) 등의 학자와 교유하였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모집하여 의병장 김면(金沔)의 휘하에 들어가 큰 공을 세웠다.
1599년(선조 32)에 장수현감(長水縣監)을 제수하였으며, 죽은 뒤에는 대사헌에 추증되었다. 저서로는 『영호실기(瀯湖實記)』가 남아있다. 유품은 선생이 직접 사용하던 것으로 문중에서 대대로 관리하여 오다가 현재 거창박물관에 전시되고 있으며 경상남도 거창군청에서 관리하고 있다.
유품의 내용은 ① 상아홀(象牙笏), ② 팔각전통(八角箭筒), ③ 목제사각 인장함(木製四角 印章函), ④ 인장(印章), ⑤ 옥제(玉製) 갓끈, ⑥ 철제 촉대(鐵製 燭臺), ⑦ 철제주자(鐵製注子), ⑧ 철제(鐵製) 표주박, ⑨ 목제(木製) 표주박, ⑩ 목제 수통(木製 水桶), ⑪ 시자(匙子), ⑫ 유제반합(鍮製飯盒), ⑬ 연적(硯滴), ⑭ 차면건(遮面巾) 등이다.
윤경남의 유품 16점은 소박한 형태이긴 하지만, 그 당시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뿐만 아니라 당시 공예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자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