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암수 1쌍. 원래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관덕리에 있었던 탑 모서리에 각각 배치되었던 네 마리의 사자상 중 한 쌍이다. 나머지 한 쌍은 1940년에 분실되었고, 현재 두 마리가 국립대구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두 사자 모두 마멸이 심하여 각 부분의 세밀한 조각 수법은 분명하지 않다.
암사자는 앞발을 곧게 세우고 뒷발은 구부린 앉은 자세를 취하였다. 눈·코·입 등을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마멸된 얼굴은 오른쪽을 향하고 있다. 굵은 목에는 아직도 영락[瓔珞 : 구슬을 꿰어 만든 장신구]이 남아 있어서 불국사 다보탑 돌사자의 장식을 연상하게 한다. 곧게 뻗은 두 다리에는 힘찬 약동감을 나타내는 근육이 뚜렷이 있다. 그리고 오른발에는 아직도 예리한 발톱이 남아 있어서 맹수의 위용을 잃지 않고 있다.
이 상에서 주목되는 것은 양발 사이와 배 밑에 세 마리의 새끼사자가 있고, 그중 한 마리가 어미의 젖을 빨고 있는 희귀한 모습이다. 이러한 정감 어린 모습 때문인지 매우 친근감이 느껴진다.
수사자는 두 조각의 파편만이 전해질 뿐이다. 그래서 각 세부의 수법은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나 암사자와 같이 앉은 자세이며 고개를 약간 좌측으로 틀고 있어서 암수가 서로 마주 보는 배치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마멸이 심한 탓으로 맹수의 기상이 감소되긴 하였으나 형태가 우아하고 팽창감 있는 균형 잡힌 자세는 사실성이 역력하다.
비사실적이며 도식성이 가해진 경상북도 경주군 외동면의 괘릉(掛陵) 돌사자와 경주 교동에서 옮겨와 함께 보관되어 있는 돌사자 등과는 그 조형 기법이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사자들은 이상적인 조각 수법에서 탈피한 8세기 중엽의 불국사 다보탑 돌사자 양식을 거친 조형 감각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