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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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신앙
의례·행사
제주도의 무당굿에서 이공신을 모시는 굿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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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제주도의 무당굿에서 이공신을 모시는 굿거리.
내용

주화관장신(呪花管掌神)인 이공을 맞아들여 축원하는 굿이다. 이공맞이를 단독으로 하는 경우는 없고, 큰굿의 한 제차(祭次)로서 이공본풀이 다음에 행하여진다.

이공본풀이에 따르면 인간의 생명의 근원이 되는 환생꽃, 재난과 멸망의 근원이 되는 멸망악심꽃 등 주화(呪花)를 재배하는 서천꽃밭이 서천서역국에 있는데, 이 꽃밭을 차지한 신을 이공이라 한다.

이공은 꽃밭을 관장하고 있다고 해서 일명 ‘꽃감관’이라고도 한다. 꽃감관이 재배하는 환생꽃은 집안의 자손을 번성시키고 멸망악심꽃은 재난과 질병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멸망악심꽃으로 인한 재난을 막고 환생꽃으로 인한 집안의 번영을 빌기 위하여 이 굿을 하는 것이다.

또한 15세 미만에 죽은 어린아이의 영혼은 이 서천꽃밭에 가서 꽃감관의 지휘 아래 온갖 고생을 하며 꽃밭에 물을 주어 꽃을 키운다고 한다. 그래서 15세 미만에 죽은 아이가 있는 집안에서는 이 굿에서 아이를 고생시키지 말고 편히 살게 해주십시오 하고 이공신에게 빌기도 한다.

이공맞이는 마당의 큰 대 앞에 이공맞이 제상을 차려서 하는데, 제상에는 메·시루떡·돌래떡·해어·과실·채소·달걀·쌀·술 등 제물과 실·돈 그리고 수레멸망악심꽃과 꽃사발을 둘씩 차려 올린다. 수레멸망악심꽃이란 띠를 한줌 정도 묶어놓은 것이고, 꽃사발이란 쌀을 넣은 사발에 동백꽃 가지를 몇 개 꽂아놓은 것으로 환생꽃을 의미한다.

제상 준비가 끝나면 소무가 치는 북·설쉐·징·장구 등의 장단에 맞추어 정장한 수심방이 노래와 춤으로 집행하여 간다. 그 순서는 초감제·추물공연·이공질침·소지사름·이공이전상굿·석살림 등으로 진행된다.

① 초감제 : 다른 맞이굿의 초감제와 마찬가지로, 먼저 천지개벽으로부터 시작하여 굿하는 장소의 지리적·역사적 설명을 하는 베포도업침, 굿하는 날짜와 장소를 소상히 설명하는 날과 국섬김, 굿하는 사유를 설명하는 집안연유닦음을 한 뒤 군문열림을 한다.

신이 하강할 신역(神域)의 문을 여는 군문열림이 끝나면 신이 하강하는 길의 사(邪)를 쫓는 새ᄃᆞ림을 하여 길을 정결히 한 뒤, 신을 청해들이는 신청궤를 하는데, 군문을 열 때와 신청궤를 할 때는 문이 잘 열렸는지의 여부, 신이 즐거이 와서 앉았는지의 여부를 점쳐서 그 결과를 제주에게 전달하는 분부사룀을 한다.

② 추물공연 : 제상에 모셔 앉힌 신에게 제물을 잡수시도록 권하는 노래를 하고 기원하는 제차이다.

③ 이공질침 : 이공신이 오실 길을 치워 닦아 맞아들이는 제차로 이 굿의 중심적 제차이다. 먼저 이공신이 오실 길을 돌아보고, 그 길은 잡초목이 무성한 험한 길이라 하여, 그 잡초목을 신칼로 베어낸다.

베어내어 쓰러진 잡초목을 작대기로 깨끗이 치우고, 잡초목의 그루를 따비(농기구)로 파고, 파낸 자리의 울퉁불퉁한 길을 발로 밟아 고르고, 여기저기 구르는 돌을 삼태기로 치우고, 밀대로 밀어 길을 매끈하게 고르고, 먼지를 없애기 위하여 물을 뿌리고, 물을 너무 뿌려 젖은 땅에 띠를 깔고, 그 띠를 부드럽게 하기 위하여 나비를 날린다.

이러한 길닦이 과정을 노래와 상징적인 춤, 본떠서 시험적으로 해본 행위 등으로 실연하여 이공신이 밟고 올 다리라 하여 긴 무명을 깔아놓는다. 이번에는 이 무명다리를 바르게 하기 위하여 가위로 바르게 끊고, 올이 끊긴 구멍을 메워 매끈하게 하기 위하여 쌀을 뿌리고 시루떡가루를 뿌리는 과정을 전개하여 신을 맞아들인다.

④ 소지사름 : 맞아들여 앉힌 이공신에게 소지를 올리고, 소원을 비는 과정인데, 기원이 끝나면 신을 기본제상에 옮겨 모신다.

⑤ 이공이전상굿 : 집안에 들어와 모든 질병을 주는 사(邪)를 내쫓아 풀어내는 제차이다. 심방이 제주를 대신하여 떡을 하고 술을 빚고 하여 굿할 준비를 하는 과정을 연극적으로 실연하다가 떡을 머리에 얹어놓아 머리가 아픈 시늉을 하고, 떡을 귀로 옮겨다 대어 귀가 아픈 시늉을 한다.

다시 눈으로 옮겨다 대어 눈이 아픈 시늉을 하고, 이런 식으로 턱·코·어깨·옆구리·배·다리·발까지 떡을 옮겨 붙이며 모두 아파하는 시늉을 한 뒤, 이것이 다 ‘전상’ 때문이라 하여 이 ‘전상’을 모조리 내쫓아 풀어버리는 행위를 전개한다. 즉, 이공신의 힘을 빌려 온몸에 질병을 주는 사를 쫓아내는 의미가 있다.

⑥ 석살림 : 이공신을 기본제상에 모셔 앉혀 쉬게 하고 신을 즐겁게 놀리는 제차이다. 이로써 이공맞이는 끝이 난다.

참고문헌

『제주도무속(巫俗)연구』(현용준, 집문당, 1986)
집필자
현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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