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압해(押海). 자는 자우(子雨), 호는 두호(斗湖). 정윤복(丁胤福)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관찰사 정호선(丁好善)이고, 아버지는 교리 정언벽(丁彦璧)이며, 어머니는 목취선(睦取善)의 딸이다.
1669년(현종 10) 사마시에 합격하여 진사가 된 뒤 음보(蔭補)로 현감을 지내고, 1690년(숙종 16) 식년문과에 을과로 급제, 그 해 사헌부지평(司憲府持平)에 올랐다. 그 뒤 정언(正言)·부수찬(副修撰)·헌납(獻納)·수찬(修撰) 등 삼사의 청직(淸職)만을 두루 거쳤다.
1694년 홍문관부교리로 있을 때 남인과 소론간의 당쟁이 격화, 남인일파가 몰락하고 소론이 정권을 장악한 갑술옥사가 발생하자 남인으로 지목되어 삭직되었다. 1698년 세자시강원필선으로 복직한 뒤 일시 파직된 일이 있었으나 재기용, 관직이 병조참의에까지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