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유교연원』은 1922년 장지연이 신라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선유들의 문집·어록·경설에 관한 내용 등을 모아 엮은 유학서이다. 회동서관에서 간행한 연활자본이며, 3권 1책이다. 권1에서는 유교의 본질, 유교의 전래, 학문과 가계, 간략한 학통 등을 소개하였다. 권2에서는 당대의 학파별 주장과 변론 및 논쟁을, 권3에서는 관서(關西)의 유학 및 각 학자들의 내용을 소개하였다. 권3의 총론에서는 유교의 전래 및 부흥과 위기(상), 학통과 문도 연혁(중), 근세 유학의 분파 및 학자·학설(하) 등을 기록하였다. 한국 유학사 및 사상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
3권 1책. 연활자본. 1922년 회동서관(匯東書館)에서 간행하였다. 서문은 없고 아들 재식(在軾)의 발이 있다.
권1에서는 유교의 본질을 서술한 다음 삼국 시대부터 전래된 사실을 논한 뒤 설총(薛聰)으로부터 학문과 가계를 서술하고, 고려에 이르러 11공도(公徒) 이하 개인별로 학문을 소개하였다. 대개 학통이 계속된 바는 없으나, 정몽주(鄭夢周)·길재(吉再)·김숙자(金叔滋)로 이어지는 간략한 학통을 선유들의 평론을 첨부해 밝혔다.
그러나 이황(李滉) 및 이이(李珥)에 이르러서는 개인별과 문도별로 서술하였다. 이황에 있어서는 <기고봉비사단칠정분이기변(奇高峰非四端七情分理氣辨)> 등 전문을 수록해 이들의 사단이기설의 연구에 자료를 제공하였다. 그리고 성혼(成渾)과 이이 사이에 주고받은 <성우계사칠이기문서략(成牛溪四七理氣問書略)>이 수록되어 역시 기호학파의 사칠이기 학문 연구에 도움이 된다.
또, <이율곡답성우계사칠이기변(李栗谷答成牛溪四七理氣辨)> 역시 성혼에 답한 것으로 원문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율곡성학집요심성정설(栗谷聖學輯要心性情說)>의 전문과 이익(李瀷)의 <이성호사칠이기설(李星湖四七理氣說)>을 소개하면서 아울러 저자의 의견을 첨부하였다. 곧, 이기설이 전반적으로 당색의 폐습을 띠어 달리(達理)한 사람이 볼 때는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는 평을 하였다.
권2에는 <왕양명전습록변(王陽明傳習錄辨)> 상·하가 있는데, 이황이 변론한 전문이 수록되어 있다. 그 밖에는 각 학파별로 수록하였다.
<호락학파분열(湖洛學派分裂)>에는 이간(李柬)과 한원진(韓元震)에 대한 <인물성동이론(人物性同異論)>의 논쟁을 수록하였다. 양 론이 각각 자파의 의견을 주장, 변론한 것이다. 이 책은 호락시비(湖洛是非)의 원류와 인물성동이론의 연구 자료를 제공하였다고 할 수 있다. 또, <성호소저홍범설여좌(星湖所著洪範說如左)>에 있어서는 이익의 홍범설을 전문 소개하고, <후천조하도설(後天祖河圖說)>을 함께 수록하였다.
권3은 관서(關西)의 유학을 소개하며 선우협(鮮于浹)을 첫머리에 기록하고 이어 각 학자들의 내용을 소개하였다. 끝으로, 총론을 상·중·하로 구분, 上(상)에는 유교의 전래와 신라 시대의 유학을 총평하였다. 고려조에서는 최충(崔冲)에 이르러 유교가 흥한 사실과 학통을 서술하였다. 그리고 정몽주가 성리의 학을 수창(首倡)해 조선조의 조광조(趙光祖) 및 김정(金淨)·김식(金軾)에 이르는 연원을 서술하고, 을사사화로 위기에 봉착한 데까지 기록하였다.
총론 中(중)에는 이황을 비롯한 문도들에게 전수한 인명, 연혁을 설명한 다음 이이의 학통과 문도들의 연혁 및 강문팔학(江門八學)까지 논술하고, 호락변으로 분파된 내용까지 기술하였다. 총론 下(하)에는 근세 유학의 분파 및 학자들의 소개와 학설을 첨부하였으며, 동서 분당에 대한 결론을 맺었다.
<유교자변(儒敎者辨)>은 유교의 어원을 각 경전에서 뽑아 대의를 밝히고 역대의 흥망은 유교의 성쇠에 있음을 설명하고, 우리 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유학자들의 각성을 촉구한다는 내용이다.
<유교조공자(儒敎祖孔子)>는 복희(伏羲)로부터 문무주공(文武周公)까지의 도통의 연원을 기술하고, 공자는 이들을 집대성한 분이므로 인류가 존재한 뒤로 공자만한 이가 없음을 지적하였다. 공자의 생애와 역사적으로 세계 각국에서 숭상한 내용을 약술하였다. 한국 유학사 및 사상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