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7책. 필사본.
『임진일기(壬辰日記)』 상 · 하 2책, 『남행록(南行錄)』 · 『진사록(辰巳錄)』 · 『일기(日記)』 · 『서행일기(西行日記)』 각 1책 등 일기 6책과, 『문견록』 1책의 총 7책을 일괄 지정한 것이다. 1592년(선조 25) 4월 14일부터 1597년 3월까지 약 6년 간의 사실이 수록되어 있다.
각 책별 내용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① 임진일기: 2책. 초서. 1592년 4월 14일부터 12월 27일까지 총 9개월 242일간의 사실이 기록되었는데, 6월 7일에서 6월 16일까지 10일간의 기사가 빠지고 그 나머지는 연속되어 있다.
② 남행록: 1책(7장). 초서. 1592년 8월 25일부터 9월 23일까지 28일간의 사실이 기록되었는데, 조정이 당시 거창에 주재한 순찰사 김성일(金誠一)에게 토적에 관한 일을 논의하기 위해 왕복했을 때의 일기이다.
③ 진사록: 1책(48장). 행서. 1592년 12월 24일부터 1593년 11월 7일까지 총 12개월 289일간의 일기이다. ④ 일기: 1책(49장). 초 · 행서. 1593년 12월 25일부터 30일까지의 6일분과 1594년 1월 1일에서 2월 4일까지 34일간의 일기가 있고, ‘부잡록(附雜錄)’이라는 제목 아래 학봉유사(鶴峰遺事)와 비망록 등이 있다. 옥천(沃川) · 진잠(鎭岑) · 완산(完山) 등지를 경유하며 적은 것이다.
⑤ 서행일기: 1책. 행 · 초서. 1597년 2월 15일부터 3월 17일까지 경상도유생 조정 등이 친정(親征)을 청하는 소문(疏文)을 상주하기 위해 서울을 왕래하며 보고 듣고 겪은 일을 적은 기행 일기이다. ⑥ 문견록: 1책(22장). 초서. 1592∼1593년 사이에 듣고 본 명장(明將)의 고시(告示)를 비롯해 격문 · 계초(啓草) · 비망기(備忘記) 등 임란관계 자료를 적은 것이다.
임진왜란에 관한 기록으로는 이순신(李舜臣)의 『난중일기』(국보, 1962년 지정), 유성룡(柳成龍)의 『징비록』(국보, 1969년 지정), 이탁영(李擢英)의 『정만록』(보물, 1986년 지정), 이로(李魯)의 『용사일기』(보물, 1987년 지정) 등 수십 종이 있다.
이 임진란 기록은 1592년 4월 14일부터 시작, 중간에 누락되기는 했으나 1597년까지 약 6년 간 630일의 기사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임진년의 기사는 10일간의 결기(缺記)를 제외하고는 4월 14일부터 12월 27일까지 빠짐없이 완전하게 적혀 있으며, 1593년의 기사도 11월 7일까지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어 다른 임란 일기보다 충실한 편이다.
당시 사회상, 조야(朝野)의 실상, 군대의 배치 상황, 의병의 활동상 등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사료이다. 저자의 능숙한 필체 또한 국가유산의 가치를 더해준다.
이 임란 일기는 1977년 이현종(李鉉淙)이 탈초해 국역, 간행한 바 있으며, 1983년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에서 탈초해 원본과 함께 출간하였다. 상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