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불교 18개 종단 중의 하나이다. 1970년 1월 15일 박대륜(朴大輪)을 종정(宗正)으로 추대하여 정식 종단으로 발족하였다. 총무원은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292-1태고사(太古寺)에 별도로 설치되어 있다. 1954년부터 1963년까지 계속된 비구(比丘)와 대처(帶妻:결혼하여 아내가 있는 승려)의 분규는 1970년 이후, 양측이 상대종단을 인정한다는 공적인 표명과 함께 종식된 후 창립되었다. 이때는 봉원사(奉元寺)와 선암사(仙巖寺)를 본사로 하였다.
태고종은 대처승 종단으로 석가세존(釋迦世尊)을 종조(宗祖)로 하며, 고려 말의 고승 태고화상(太古和尙)의 종풍(宗風)을 선양하여 전법(傳法)하는 것을 종지로 하고 있다. 소의경전은 ≪금강경 金剛經≫ 등이고, 기타 경전의 지송(持誦)이나 연구는 제한하지 않는다. 대한불교조계종을 제외한 종단으로는 최대의 교세를 가지고 있다.
주요 행사는 음력 1월 23일 성도기념법회(成道紀念法會), 2월 15일 열반절(涅槃節), 4월 교도회대의원대회(敎徒會大議員代會), 4월 8일 석가세존탄생기념식, 8월 23일 우란분절(盂蘭盆節), 9월 1일∼10월 20일 범음강습회(梵音講習會), 10월 27일 종조탄생기념법회(宗祖誕生紀念法會)이다.
종단기구는 종단의 종정(宗政) 전반을 통괄 처리하는 기관으로 총무원(總務院)이 있고, 감사기관으로 사정원(司正院), 최고의결기관으로 중앙종회(中央宗會), 기타 기관으로는 종승위원회(宗乘委員會)·고시위원회(考試委員會)·법규위원회(法規委員會)·선거관리위원회 등이 있다. 총무원 밑에는 총무부·교무부·재무부·사회부·규찰부가 있으며, 총무원 산하에 각 도 종무원(宗務院)과 사찰이 있다.
종무원장은 해당 종회의 선거를 통하여 종정의 승인을 얻는다. 사찰 주지는 당해 사찰 재적 승니의 선거에 의하여 종정이 임명한다. 다만, 재적 승니가 10명 미만인 사찰의 주지는 종무원장의 품신(稟申)에 의하여 종정이 임명한다. 1997년 현재 사찰 2,878개, 승려 5,289명, 신도 수 430만5366명이다.
관련 기관으로는 사단법인 한국불교교도회가 있고, 경영사업은 정기간행물 ≪월간불교≫ 발간하고 불교병원을 운영하는 것 등이다. 산하단체인 영산재보존회는 한국 불교음악의 전통을 가장 활발하게 계승하고 있으며, 선암사에 설치되어 있는 승가대학은 태고종 승려들을 배출하는 교육기관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