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와집 ()

현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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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문헌
조선 후기의 학자, 윤동야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897년에 간행한 시문집.
정의
조선 후기의 학자, 윤동야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897년에 간행한 시문집.
편찬/발간 경위

저자가 죽은 뒤 후손과 문하가 영락해 정리되지 않은 채 남아 있던 원고를 족손 윤병효(尹炳斅)가 수습하고, 그의 형 윤병주(尹炳周) 등의 교열을 받아 1870년(고종 7) 편집 완료하였다. 이어 1894년 증손 윤성도(尹成道)가 종친의 도움을 받아 족손 윤택규(尹宅逵)가 교감(矯監)한 뒤, 1897년 족손 윤병항(尹炳恒) 등과 함께 간행하였다. 권두에 1897년 장복추(張福樞)가 쓴 서문이 있고, 권말에 족손 윤병주의 초본발(草本跋), 이근용(李根容)의 서초본후(書抄本後), 1897년 족손 윤병항의 간본발(刊本跋)이 있다.

서지적 사항

6권 6책. 목활자본. 서울대학교 규장각, 경상대 도서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성균관대 존경각에 있다.

내용

권1·2에 시 335수, 권3에 소(疏) 1편, 서(書) 34편, 권4에 서 26편, 권5에 서(序) 16편, 기(記) 3편, 발(跋) 2편, 잡저 9편, 권6에 잠(箴) 2편, 명(銘) 1편, 상량문 1편, 축문 2편, 제문 24편, 애사 4편, 묘문 1편, 가장 1편, 부록으로 만사 11수, 제문 9편, 행장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맑고 굳세다[淸新奇壯]는 평을 들었으며, 풍소(風騷)의 운율에 밝아 당음(唐音)이 있으면서도 초성(楚聲)이 있다고 한다. 용천(龍泉) 소정(蘇亭)을 중심으로 서원이나 정사(精舍) 주위를 배경으로 읊은 것이 많은데, 그만큼 도학가적 시풍이 보인다. 특히, 「우곡잡영(愚谷雜咏)」은 정경세(鄭經世)의 「우복동이십영(愚伏洞二十詠)」을 모방한 것인데, 도가구곡(櫂歌九曲)의 전통을 잇고 있다.

그의 시는 대부분 하나의 제목 아래 여러 편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진 연작시인데, 「독차주자십매시(讀次朱子十梅詩)」나 「차권송계춘흥시삼십장(次權松溪春興詩三十章)」이 그러한 예이다. 농촌의 고통스러운 현실도 외면하지 않아 「용가구절(舂歌九絶)」·「앙가구절(秧歌九絶)」과 같은 사실적인 작품을 남기기도 하였다. 그 가운데 “그대 채련가 부르지 마소/ 절양류 모른다지만 고금 여러 악부에 이 곡이 최고일세.”와 같은 구절은 주목된다.

소는 장헌세자(莊獻世子)의 전례(典禮)에 대한 것이고, 서(書)는 예제(禮制)와 경학, 신변잡기를 적은 것이다. 그 가운데 「상입재정선생(上立齋鄭先生)」은 답서까지 첨부되어 있어, 당시 예론을 살필 수 있는 자료가 된다. 그밖에도 일상 안부나 시사(時事) 외에 독서하다가 의문점을 논하거나 독서론을 개진한 「답노이극(答盧而克)」·「답정진사(答鄭進士)」는 주목되는 글이다.

서(序)의 「한강유묵부집회서(寒岡遺墨裒集會序)」는 정구(鄭逑)의 유묵을 모으는 모임의 경과를 보고한 글로, 재도지문(載道之文)이라는 도학가의 문학적 견해가 들어 있다. 「관덕당향음주례서(觀德堂鄕飮酒禮序)」는 향음주례의 시행 경위와 의미를 적은 것이다. 「중추회화록서(仲秋會話錄序)」와 「적벽시서(赤壁詩序)」는 소식(蘇軾)의 전후 「적벽부」와 일정한 상관관계 속에서 풍류와 문학론을 개진한 글이다.

「방장기행서(方丈記行序)」는 두류산(頭流山)을 중국과 대비시켜 찬양한 글이다. 그밖에 「하국담팔국시서(河菊潭八菊詩序)」나 「애국시서(哀菊詩序)」는 국화와 관련된 문학론을 개진한 것이며, 「제이지암금강시첩(題李遲庵金剛詩帖)」·「제족손병구시초(題族孫炳九詩草)」·「문경명가야창수록서(文景明伽倻唱酬錄序)」에도 문학론이 잘 드러나 있다.

잡저는 대부분 통문(通文)·장(狀) 등 시사에 대한 것이고, 그 가운데 「기자봉조선변(箕子封朝鮮辨)」은 무왕(武王)이 기자를 조선에 봉했다는 기존의 설을 비판한 것으로 주목된다. 「만록(漫錄)」에는 예기유종지도(禮記類從之圖)·역상경편의도(易上經篇義圖)·육효취응여불응지도(六爻取應與不應之圖)·효위정여부정도(爻位正與不正圖)·효위배삼재도(爻位配三才圖)·대명종시육위시성도(大明終始六位時成圖)와 각각의 해설이 실려 있다. 그의 문장은 어려운 글자를 쓰지 않고 틀에 맞추지 않으면서도 기이해, 고문가의 체재를 갖추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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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이종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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