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1949년 손자 치동(致同)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문석린(文錫麟)의 서문이, 권말에 치동의 발문이 있다. 뒤표지에 분질기(分帙記)가 기록되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두에 목록이 있고, 이어 권1에 시 8수, 기(記)·정장(呈狀)·서(敍) 각 1편, 권2는 부록으로 만사 89수, 제문 2편, 행장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시는 몇 수 되지 않으나 소박한 느낌을 준다.
「객창과세(客窓過歲)」는 객지로 떠돌아다니는 처지로 제야를 맞아 고향생각을 하는 괴로운 심사를 표현한 것이다. 이 밖에 운봉(雲峯)에 은거할 목적으로 그간 정들었던 제자들과 헤어지며 지은 증별시(贈別詩)는 작자의 소박하고 진실된 인정미를 보여준다.
「후재자경(厚齋自警)」에서도 자신에게 학문에 대한 재주가 없음을 겸손해하며, 오직 몸으로 실천하여 성현들에 대한 죄책감을 씻어보겠다는 소박한 양심을 표현하고 있다.
기의 「수헌기(睡軒記)」는 진사 오한두(吳漢斗)의 당호(堂號)를 소개하는 글이며, 정장은 같은 마을에 살던 오순영(吳舜泳) 집안의 효행에 대하여 고을수령에게 표창을 상신하는 내용이다.
서의 「문생계서(門生稧敍)」는 1831년(순조 31) 남원·운봉 등지의 65명이 일종의 장학기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조직한 화계(禾稧)에 관하여 그 취지와 규약을 기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