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2년 밀양부사로 부임한 신익전의 문집인『동강선생유집(東江先生遺集)』에 수록되어 있다. 밀양부의 건치연혁 및 자연·인문지리적 내용을 기록한 읍지이다.
신익전은『밀양지』말미에서 병란을 치른 후 자성을 위해 지(志)를 짓는다고 밝히고 있다. 발문인 “숭정기원사십오년임자(崇禎紀元四十五年壬子)… 신정(申晸)”에 따르면,『밀양지』가 수록되어 있는『동강선생유집』은 신익전이 죽은 후 아들 신정(申晸)이 여러 차례의 병화로 흩어진 유문을 모아 1672년(현종 13)에 7권으로 간행했다. 그 뒤 다시 수집된 유문을 보충하여 19권으로 개편·간행했다.
활자본이며 한구자(韓構字)로 되어 있다. 크기는 20.8×12.6㎝이다.
『동강선생유집』19권 3책 중에 권16 별록(別錄)으로 수록되어 있다. 원본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奎 6844-v.1-3, 奎 6861-v.1-3〉, 국립중앙도서관 〈古2758-9〉, 연세대학교 도서관〈고서(I) 811.99신익전동-인-1〉에 소장되어 있다. 각 책의 표제는『동강선생유집』, 내제는 ‘밀양지(密陽志)’로 동일하다. 영인본은 『한국문집총간』105(민족문화추진회, 1993)로 발간되었다.
『동강선생유집』은 19권 3책으로 권1∼9는 시(詩), 권10∼15는 문(文), 권16은 『밀양지』인 별록, 권17∼19는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권말에는 신정의 발문(跋文)이 있다. 별록인『밀양지』는 다른 읍지처럼 별도의 항목을 나누지 않고 연이어 서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일반 지리지의 편목(編目)에 준할 때 대체적인 수록 내용은 다음과 같다. 건치연혁(建置沿革), 사방경계(四方境界), 산천(山川), 성곽(城郭)과 읍성(邑城), 객사(客舍)와 별관(別館), 누정(樓亭: 嶺南樓)이 먼저 수록되어 있으며, 주요 건물로 관청(官廳)·군기청(軍器廳)·장군청(將軍廳, 將校 내역)·의국(毉局, 有司 내역)·향사당(鄕射堂, 鄕官 내역)·작청(作廳, 吏胥 내역)·교방(敎坊, 妓女 내역)·부사(府司, 戶長 내역)·공수(公需)·빙고(氷庫)·부옥(府獄) 등이 열거되어 있다. 방리(坊里)·학교(學校)에서는 향교(鄕校)·단묘(壇廟: 社稷壇)·역원(驛院)·불우(佛宇)·성씨(姓氏)·토산(土産)·고적(古蹟)·요속(謠俗)·인물(人物) 등이 기록되어 있다. 모든 부사들의 업적과 효자(孝子)·열녀(烈女)·명환(名宦)의 항목을 더 강화하였다.
『밀양지』는 밀양부의 연혁과 지리적 환경, 속현(屬縣)과 읍(邑), 사우(祠宇)와 주요 건물, 명승지, 인물뿐만 아니라 다른 읍지와 구별되는 세수(稅收)와 지출상황, 관아의 인원, 노비, 특산물과 공부(貢賦) 등이 기록되어 있다. 이와 같은 읍지의 편찬은 병자호란 이후 급변하는 사회․경제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기존의 읍지에 비해 관아의 조직과 인원 현황 및 대동법(大同法)의 시행 사항, 주변 읍리의 현황이 기록되어 있어 밀양 지역의 구체적 사회․경제구조와 당시 지방통치 상황을 파악하는 데 참고자료로 주목된다. 또한, 그 내용이 상세하여 조선시대 후기 밀양이라는 지방 향촌사회의 실상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