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1786년(정조 10) 용안(龍眼)의 직책을 가진 상겸(尙謙), 창은(唱訔), 성윤(性玧), 쾌전(快全), 법성(法成), 유홍(有弘) 등 6명의 화승이 그린 아미타후불도이다. 비단 바탕에 채색한 작품으로, 그림의 크기는 세로 185㎝ 가로 178㎝이다. 원래 상주 황령사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김천시 직지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2002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화면 중앙 높은 수미좌(須彌座) 위 연화대좌에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 앉아 엄지와 중지를 맞대어 아미타구품인(阿彌陀九品印)을 한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8대 보살과 10대 제자, 사천왕, 천중(天衆)이 둘러 선 구도이다. 아미타불, 관음보살, 대세지보살의 아미타삼존불은 대좌에 앉은 자세이고, 이 아래 여의를 든 문수보살과 연꽃을 든 보현보살이 마주보고 서 있으며, 금강장보살 · 제장애보살 · 미륵보살, 그리고 석장과 보주를 지닌 지장보살이 보인다. 각기 지물(持物)을 든 사천왕은 하단 좌우에 배치되었고, 가섭과 아난 등 10대 제자와 천중은 상단 좌우에 배치되어 있다. 화면 상단 중앙에는 천개(天蓋) 대신 복장낭(服藏囊)을 그려 넣었다.
아미타삼존좌상이 강조된 배치구도에, 어깨는 각지게, 긴 얼굴에 비해 눈 · 코 · 입이 작게 묘사되었다. 특히 아미타불의 법의(法衣) 문양에 범(梵)자를 둥근 원 안에 그려 넣은 것은 매우 특징적이다. 인물의 신체, 보살의 신광 등에 호분을 애용하여 어두운 배경색과 대조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다소 어두운 화면에 단아한 인물 묘사와 세장한 신체, 섬세한 필치, 화려한 금채, 다양한 세부 장식문양 등이 돋보인다. 주조색은 홍색과 녹색 외에 황색, 군청색, 흰색 등이 사용되었다. 화기(畵記)에 황금채화"(黃金彩畵) 시주명단을 따로 표기할 만큼 채색과 금채가 돋보인다.
아미타불의 법의 문양에 범(梵)자를 둥근 원 안에 그려 넣은 것은 매우 특징적이며, 다소 어두운 화면에 화려한 금채와 다양한 세부 장식문양이 돋보인다.
이 불화는 용안(龍眼)의 직책을 가진 상겸(尙謙), 창은(唱訔), 성윤(性玧), 쾌전(快全), 법성(法成) 유홍(有弘) 등 6명의 화승(畵僧)이 그렸는데, 이 중 상겸은 화성 「용주사 감로도」(1790년)의 제작에도 참여했으며, 상겸이 이끄는 화사집단은 황령사 아미타후불탱에 이어서 상주 남장사 괘불화(1788년)와 16나한도(1790년) 등을 조성하였다. 이로 미루어 상겸파는 경상도와 경기도에서 활약한 화사집단으로, 이 두 지역 간의 불화 교류와 그 화풍 연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조선 후기 불화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