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국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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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의 국권상실 전 안창호(安昌浩)가 망명길에 오르면서 당시의 심회를 읊은 우국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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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910년의 국권상실 전 안창호(安昌浩)가 망명길에 오르면서 당시의 심회를 읊은 우국가사.
내용

일명 「한반도 작별가」라고도 하는 이 가사는 조국을 떠나며 부른 이별의 노래라 할 수 있다.

1902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 중이던 안창호을사조약 등으로 국운이 경각에 달려 있음을 파악하고, 미국에 있는 한국인단체 공립협회(共立協會)의 대표로 1907년에 귀국하였다. 귀국하자마자 비밀결사인 신민회(新民會)를 조직하여 구국항일투쟁을 전개하던 중,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암살사건 후 총독부주1가 강화되자 이를 피해 망명하게 된 것이다.

「거국가」는 4절로 이루어져 있는데, 1절의 내용을 참고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잠시 뜻을 얻었노라

까불대는 이 시운이

나의 등을 내밀어서

너를 떠나 가게 하니

일로부터 여러 해를

너를 보지 못할지나

그 동안에 나는 오직

너를 위해 일할지니

나 간다고 설워마라

나의 사랑 한반도야

4 · 4조로 24구가 각 절을 구성하고 있으며, 절마다 앞부분의 ‘간다 간다 나는 간다’와 뒷부분의 ‘나의 사랑 한반도야’라는 반복구에 의해 더욱 리듬감을 주고 있다.

1절에서는 어쩔 수 없는 별리에 대한 고국에의 위무를, 2절에서는 복받치는 울분을 누르며 구국독립의지를 다짐하고 있다. 3절에서는 분망한 해외투쟁 속에서도 한결같은 조국애의 기약을, 4절에서는 소망의 표상을 들고 귀국할 때까지 조국의 안녕과 광명의 그날을 기약하는 염원을 담았다. 이 가사에 곡이 붙여져 주2로 유포되었는데, 당시의 청년 남녀와 국경을 넘는 이주민 · 망명객 등의 심금을 울렸다.

광복 후 도산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도산 안창호』에 수록되면서 절과 행에 약간의 착오가 있을 것으로 추측되었는데, 그 뒤 주요한(朱耀翰)의 고증에 의해 1930년대 개성의 한영서원(韓英書院) 간행의 『창가집』 등에서 출전이 확인되어 원본에 가깝게 보완되었다. 그러나 제2절은 뒷사람의 삽입이 아닌가 하는 고증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주요한이 편저한 『안도산전서』에 의하면, 「거국가」에 붙여진 곡조는 C장조 8분음 6박자의 두도막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문학사상으로 보면 개화기 국문시가의 특징을 지닌 우국가사의 하나이지만, 문학성보다는 역사적 상황과 관련된 민족지도자의 심정을 토로하여 당시 우리 민족에게 힘을 주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대배경이나 가사내용이 국난을 극복해가는 민족의 구국의지를 잘 나타내고 있으며, 외세와의 굳건한 대결의지를 보여주는 민족의 노래로 자주 불렸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의가 크다.

참고문헌

『한국사』20·21(국사편찬위원회, 탐구당, 1978)
『도산 안창호』(장이욱, 태극출판사, 1973)
『안도산전서』(주요한, 삼중당, 1971)
『일제하의 민족운동사』(아세아문제연구소, 민중서관, 1970)
『일제하의 문화운동사』(아세아문제연구소, 민중서관, 1970)
『도산 안창호』(이광수, 도산기념사업회, 1959)
「신민회의 창건과 그 국권회복운동」(신용하, 『한국문학』8·9, 일지사, 1977)
「개화기의 우국가사」(조동일, 『개화기의 우국문학』, 신구문화사, 1974)
주석
주1

군대나 경찰 따위의 무력으로 행하는 정치. 우리말샘

주2

갑오개혁 이후에 발생한 근대 음악 형식의 하나. 서양 악곡의 형식을 빌려 지은 간단한 노래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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