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언을 꾸미는 뜻에 따라 ① 뒷 체언의 멀고 가까움을 화자가 주관적으로 나타내는 지시관형사(이 사람, 그 학생, 저 산, 어떤 사람, 어느 학생, 무슨 사람 등), ② 뒤에 오는 체언이 가리키는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제한하는 성질 혹은 형용관형사(새 옷, 사회적 동물, 갖은 고생, 오른 손, 헌 옷, 딴 방법, 온 산, 외 아들, 옛 고향, 뒷 산, 뭇 놈, 윗 사람 등), ③ 뒷 체언의 수량과 순서를 가리키는 수량관형사(한 사람, 첫 자리, 석 되, 너 말, 여러 나라 등)로 나뉜다. 특히, 이 가운데에서 ③은 주로 수사가 체언 앞에서 전성하여 쓰인 말이고, ②도 다른 품사로부터 전성된 것이 많다.
관형사의 가장 큰 특징은 조사나 어미가 연결될 수 없는 불변화어라는 점이다. 따라서, 체언을 수식하는 기능만 가질 뿐, 주어나 목적어는 물론, 서술어나 부사어로도 쓰일 수 없다. 관형사와 비슷하게 체언의 뜻을 수식하는 것으로 용언(동사·형용사)의 관형형이 있다. 그러나 용언이 체언을 수식하기 위해서는 항상 관형형 어미를 연결시켜야 하므로(떠난 사람, 아름다운 호수) 관형사가 아무 변화 없이 체언을 수식하는 점과 구별된다.
또, 용언은 서술형으로 활용하여 서술어로 쓰일 수도 있고(저 호수가 아름답구나!), 다양한 어미를 연결시켜 여러가지 문장성분으로 쓰일 수 있음에 비하여, 관형사는 오직 체언을 수식하는 데에만 쓰일 따름이다. 그러나 ‘헌 옷’의 ‘헌’이 관형사인가, ‘옷이 헐었다’의 동사 ‘헐―’의 활용형인가 하는 문제는 ‘새 옷’의 ‘새’가 ‘옷이 새다’처럼 쓰일 수 없다는 사실과 대조해볼 때, 분명하게 구별할 수 없는 문제이다.
이런 경우, 우리는 의미에 의존할 수가 있어서 ‘헌 옷’이지만 ‘헐지는 않은 옷’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형사 ‘헌’이 동사 ‘헐―’과는 뜻이 다른 전성된 단어라고 볼 수가 있다. ‘뒷’·‘윗’ 등은 체언에 ‘―ㅅ’이 붙어서 된 말들인데, 현대국어에서 ‘―ㅅ’이 조사의 기능을 가지는가는 의심스러우므로, 공시적 기술에서는 관형사로 다루고 있다.
한편, 체언 바로 앞에 위치하여 체언을 수식하는 것으로 접두사가 있어, 관형사와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러나 접두사의 뒤에 오는 체언은 그 종류가 극히 제한되는 데 비하여, 관형사의 뒤에 오는 체언의 종류에는 그러한 제약이 덜하다 (관형사 : 새 문, 새 저고리, 새 버선, 새 정신, 새 수건, 외 아들, 외 딸, 외 눈, 외 고집, 외 팔, 접두사 : 덧문, 덧저고리, 덧버선, *덧정신, *덧수건, 맨몸, 맨발, *맨다리, *맨머리, *맨수건).
그러나 이러한 기준은 관형사의 경우도 뒤에 올 수 있는 체언이 비교적 자유스러울 뿐 상당한 제약이 있고, 접두사 중에서는 꽤 많은 체언과 통합될 수 있는 것도 있어서, 그렇게 명확히 구별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관형사와 체언 사이에는 다른 말이 들어갈 수 있음에 비하여, 접두사와 체언 사이에는 다른 말이 끼어들 수 없다(관형사 : 새 큰 문, 새 흰 저고리, 새 무명 수건, 접두사 :*덧큰문, *덧흰저고리, *덧까만버선)는 것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러나 이런 기준도 ‘외 아들’·‘외 딸’ 속에 다른 요소가 들어간 ‘외 아름다운 딸’·‘외 죽은 아들’이 불가능하고, ‘오른 손’에 ‘오른 다친 손’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많은 관형사들이 접두사로 다루어질 가능성이 있어서, 학자에 따라 그 분류가 다르다. 현행 <한글맞춤법>에서는 접두사와 체언은 붙여쓰고, 관형사는 단어이므로 뒷 체언과 띄어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