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은 조광환(曺曠煥). 경상북도 김천 출생. 김천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동경의 중앙음악학교에서 바이올린을 공부하였다.
학업을 중단한 뒤 귀국해 1942년에 태평레코드에서 가수로 데뷔했다가, ‘고려성(高麗星)’이라는 예명으로 활약하던 가요작사가이자 극작가였던 형 경환(景煥)의 주선으로 1943년 포리돌레코드사에 작곡가로 입사하였고, 같은 해 그의 처녀작「삼각산 손님」을 태성호(太星湖)가 불러 성공을 거두었다.
광복 후 한때 김천여중에서 교편을 잡았고 6ㆍ25전쟁 때는 육군 군예대에서 활약하였다. 환도 이후 케이비에스(KBS)의 경음악단지휘자로 활약하였다. 1955년 이후 맘보(mambo)라는 새로운 라틴계통의 리듬수법을 도입하여 신민요풍의 가요에 접목시키는 데 성공, 유행하게 하였다.
KBS가 남산으로 이전한 이후 대중음악방송이 확대되면서 방송과 음반을 통하여 새로운 곡들을 많이 발표함으로써 작곡가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1959년 이미자(李美子)를 발굴,「열아홉 순정」을 부르게 했고, 앞서 남일해(南一海)를 발굴,「이정표」를 부르게 하여 두 사람 모두 인기가수가 되게 하였다.
그는 작곡활동 외에도 음반을 직접 제작, 판매하기도 하였다. 작품집으로는 1981년 회갑기념으로 출판된 『나화랑 창작가요집』이 있다.
600여곡의 작품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삼각산 손님」·「도라지 맘보」·「열아홉 순정」·「무너진 사랑탑」·「이정표」·「청포도 사랑」·「뽕 따러 가세」·「푸른 꿈이여 지금 어디」·「울산 큰애기」·「행복의 일요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