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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물의 대량보급을 위하여 값싸고 휴대하기 편하게 작은 판형으로 만든 총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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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출판물의 대량보급을 위하여 값싸고 휴대하기 편하게 작은 판형으로 만든 총서류.
내용

보통 A5판의 반 크기 정도이다. 우리나라의 문고는 신문화 여명기에 있었던 수진본(袖珍本)을 예로 들 수 있겠으나, 문헌적으로 소홀히 취급되기 쉬워서 정확한 연대를 규명하기가 어렵다.

1909년 최남선(崔南善)은 서적의 대량보급을 위하여 문고판 출판을 시작하고, 『십전총서(十錢叢書)』라는 이름으로 10전 균일의 염가로 판매하였다. 첫째 권으로 나온 <걸리버유람기>는 B6판 50면 정도였으며, 내용에 따라 소설류·교훈류 등으로 나누어 펴내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적 문고이다.

이 문고는 소설류로 <걸리버유람기>, 교훈류로 『이런 말씀 들어보게』·『산수격몽요결(刪修擊蒙要訣)』·『수신요령(修身要領)』, 격언류로 『격언연벽(格言聯璧)』, 우화류로 『인도우화집』, 수학류(數學類)로 『정수분수사칙합제해법(整數分數四則合題解法)』, 전화류(傳話類)로 『흰 소리』, 지리류로 『자연지리』 등을 발간하였다.

이 『십전총서』는 일본의 『이와나미문고(岩波文庫)』보다 18년이나 앞서 발간되었으며, 1939년 발행된 학예사(學藝社)의 『조선문고』와 박문서관(博文書館)의 『박문문고』는 프랑스의 『크세주문고』보다 2년 먼저 간행되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또 같은 해 광한서림(廣韓書林)에서 『현대문고』를 발간하였는데, 셋째 권부터는 영창서관(永昌書館)에서 속간하였다.

『조선문고』의 저자가 경향파(傾向派)에 가까운 사람들인 데 비하여 『박문문고』는 대부분의 저자들이 민족주의자들이었다. 이상의 문고본들은 일제의 암흑기에서 민중의 등불 구실을 해왔으나 광복을 맞아 몇 종만 속간되었을 뿐 자취를 감추었다.

광복과 함께 일어난 출판계의 새 물결은 많은 문고본을 탄생시켰다. 『민중문고』·『학생문고』·『혁명문고』·『신문고』·『대성문고』·『정음문고』·『을유문고』 등 그 수를 모두 열거할 수 없다.

1946년 민중서관에서 발간한 『민중문고』는 『시조집』·『베벨부인론』 상·하권 등만을 내고 계속하지 못하였고, 1945년 정음사에서 발간한 『정음문고』는 듀이(Dewey,J.)의 『학교와 아동』을 비롯하여 『열하일기(熱河日記)』 등 25권 30책을 발행하였다. 6·25전쟁으로 중단되었다가 1974년 다시 속간하여 1980년 12월까지 180종을 발간하였다.

을유문화사가 창설 2주년을 맞아 기획한 『을유문고』는 1948년부터 발행을 시작하여 정인보(鄭寅普)의 『양명학연론(陽明學演論)』 등 26종을 발간한 다음 6·25전쟁으로 중단되었다가, 1969년 다시 각 분야에 걸쳐 발간하여 1988년 269종을 간행한 후 절판하였으며, 2018년 현재 개정판을 준비 중이다. 문고의 크기는 『정음문고』·『을유문고』 모두 6·25전쟁 전의 것이 A6판이었고, 후의 것이 약간 큰 가로 10㎝, 세로 17㎝의 직사각형으로 같은데, 『정음문고』는 가로짜기, 『을유문고』는 세로짜기로 되어 있는 점이 다르다.

이 밖에도 『양문문고(陽文文庫)』·『박영문고(博英文庫)』·『사상문고(思想文庫)』·『세계명작문고』·『탐구신서(探求新書)』 등이 수없이 나왔다.

이렇게 1950년대 말부터 일기 시작한 문고붐은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주춤하다가, 『을유문고』의 속간을 계기로 1970년대 출판계는 문고본의 황금시대를 맞게 되었다.

1972년 새로운 문고가 6개 출판사에서 나왔고, 1976년 30여 개 출판사에서 무려 1,000종이나 발간되는 등 연간 300여 종이 출간되어 연중매상 250만 부를 넘는 성세를 보여 ‘문고시대’에 접어들게 되었다.

1970년대 발간된 주요문고로는 1976년 권당 70원의 파격적 가격으로 발매하였던 『삼성문화문고(三星文化文庫)』를 비롯하여, 1972년의 『서문문고(瑞文文庫)』·『교육신서』·『문예문고』·『삼성문고(三省文庫)』, 1973년의 『현대과학신서』·『신구문고(新丘文庫)』·『교양국사총서』, 1975년의 『삼중당문고』·『열화당미술문고』, 1976년의 『범우에세이문고』, 1977년의 『동서문고』 등이 있다.

이러한 문고의 붐은 1980년대에도 계속 가속화되어 1983년 2월 현재 25개 출판사에서 문고의 이름으로 3,491종을 간행하였으며, 5개 대학의 출판부에서도 123종의 문고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붐을 이룬 오늘의 문고본은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욕구에도 부응할 뿐 아니라, 지식의 대중화로 국민독서운동의 선도적 구실을 한다는 점에서도 문화사적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일제하의 문화운동사』(조용만 외, 민중서관, 1970)
『한국현대사』 7-신생활100년-(신구문화사 편, 1974)
『한국근대문학의 서지연구』(하동호, 도서출판 깊은샘, 1981)
『대한출판문화협회50년사』(대한출판문화협회, 1998)
「한국문고본의 서지적고찰」(하동호, 『출판학』 제6집, 한국출판학회편, 현암사, 1970)
『한국출판의 사적연구』(전영표, 중앙대학교대학원,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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