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놀이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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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놀이 / 수심방의 재판
산신놀이 / 수심방의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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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행사
제주도 무당굿에서 수렵의 풍요를 비는굿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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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제주도 무당굿에서 수렵의 풍요를 비는굿거리.
내용

제주도에서 산신은 산야의 동물을 차지하고 있다고 신앙하기 때문에 이 신에게 사냥이 잘 되게 도와달라고 비는 굿이다.

산신을 집안의 수호신인 ‘조상’으로 모시고 있는 집안에서 큰굿 때 한 제의 절차로 행하기도 하고, 산신을 마을의 당신으로 모시고 있는 마을에서 당굿 때 행하기도 한다.

집안에서 하는 큰굿 때는 방안에 산신상을 차려놓고 하며, 당굿 때는 당의 제단에 여러 가지 제물을 차려놓고 행한다. 굿은 군복차림의 심방이 북·징·설쇠 등의 무악장단에 맞추어 춤과 노래를 하는 초감제부터 시작된다.

초감제는 산신을 청하여 앉혀 사냥이 잘 되게 해주기를 비는 제의 절차이다. 굿하는 날짜와 장소를 설명하고 굿하는 연유를 고하고 산신이 오는 군문을 열어 산신을 청하여 앉히고, 제물을 먹도록 권하여 수렵의 풍요를 비는 순서로 초감제는 끝이 난다.

초감제가 끝나면 ‘포수 청하기’로 넘어간다. 이 때 소무 2명이 포수로 분장하여 ‘갈옷’을 입고 막대기를 총 삼아 둘러메고, 메·술·떡·명태·실과·미나리채 등 산신제 지낼 제물을 자루에 담아 지고 굿청에서 멀리 대기하고 있다.

굿청에서는 심방이 산신놀이를 하게 된 연유를 노래하고 이어서 포수를 청하는 사설을 노래한다. 그러면 대기해 있던 포수들이 춤을 추며 들어오고 심방과 포수임을 확인하는 해학적인 대화가 교환된다.

포수들은 사냥을 가려는데, 먼저 산신제를 지내자고 하며 제물을 진설하고 산신제 지내는 장면을 연출한 뒤, 잠을 자는 시늉을 하다가 날이 밝았다고 하여 사냥을 떠난다. 이 때 소무 한 사람이 닭 한 마리를 허리에 차고 짐승으로 분장하여 도망치면 포수들은 이를 쫓아 집안·지붕·울타리 안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며 겨우 잡는다.

이 장면을 ‘사농놀이’라 한다. 닭을 잡은 두 포수는 큰 사슴을 잡았다고 하며 서로 자기가 잡았다고 다툰다. 그러면 수심방이 향장(鄕長)역으로 나서서 잡을 당시의 상황을 듣고 둘이 같이 잡은 것이니 반씩 나누라고 하여 닭을 분배하는 장면을 벌인다.

그런 뒤 그 고기를 제주(祭主) 가족에게 가져가서, 병이 낫도록 사슴 피를 먹인다고 하면서 술을 조금씩 먹여 사농놀이를 끝낸다.

다음에 지장본풀이와 전란 때 죽은 영혼들을 대접하는 ‘군병지사빔’을 하여 산신놀이를 모두 끝낸다. 이 굿은 사냥장면을 모의적으로 실연하여 실제 수렵의 풍요를 기도하는 유감주술적인 의례라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참고문헌

『제주도무속연구(濟州島巫俗硏究)』(현용준, 집문당,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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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현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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