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충청남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서천군 한산면을 중심으로 한 모시 주산지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전승되던 여성 중심의 길쌈노래를 놀이로 재구성한 것이다.
서천 · 부여 · 보령 등지는 옛부터 모시 주산지로, 여성들이 주로 실내에서 모시일을 하면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특별한 율동이나 관련된 놀이 없이 노래를 불러왔다. 이것이 바로 모시길쌈노래로, 본디 일정하지 않은 곡조와 사설로써 음영(吟詠)에 가깝게 부르는 것이다.
지금의 서천저산팔읍길쌈놀이는 이처럼 앉아서 길쌈일을 하면서 동작이 없이 단조롭게 부르던 토착민요를, 민속경연에 출품하기 위해 크게 각색하고 명칭도 새로 붙인 것이다. 길쌈노동과정을 여러 단계로 분화시켜 각 단계마다 노래를 배정하고 곡조를 세련화시켰으며, 각 단계에 어울리는 동작을 가미시켜 ‘놀이’로 전환시켰다.
저산(苧山)은 모시가 나는 산 또는 고장이란 뜻이고 팔읍은 모시가 많이 생산 · 거래되어온 한산 · 서천 · 비인 · 남포 · 주포 · 임천 · 홍산 · 정산(定山) 등을 말하는 것으로 옛부터 이들 모시시장 이름이 속간에 널리 운위되어 왔다. 저산팔읍(苧山八邑)이란 명칭은 이러한 의미로 붙인 것으로, 모시의 집산지인 서천의 특색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보면 위 명칭은 적절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 놀이는 모시벗기기 · 모시삼기 · 모시꾸리기 · 모시날기 · 모시매기 · 모시짜기로 구분되어 있고 모두 모시일을 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놀이는 민요중심으로 진행되는데, 각 과정에 따른 노래 곡조와 사설이 유기적인 관련성을 갖고 있지는 않다.
이때 불리는 사설의 일부분을 보면 아래와 같다.
추야공산 긴긴밤을 쩐지바탕 마주보며
무릎비벼 삼은모시 서울님을 줄것인가
오동잎이 울어댈때 감골낭군 줄것인가
편지왔네 편지왔네 강남낭군 편지왔네
한손으로 받아들고 두손으로 펼쳐보니
시앗죽은 편지여라 옳다고년 잘죽었다
고기반찬 비리더니 소금반찬 고숩구나
이 놀이는 1991년 충청남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