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 2권 1책. 목판본. 아들 민현(民顯), 생질 정언유(鄭彦儒) 등이 편집하여 1860년(철종 11) 6대손 백배(0x9651培)가 간행하였다. 권두에 정내주(鄭來周)·김이만(金履萬)·유치명(柳致明)의 서문과 권말에 정언유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와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상권에 오언고시 4수, 칠언고시 3수, 오언절구 14수, 칠언절구 74수, 육언 3수, 오언율시 30수, 칠언율시 43수, 하권에 칠언율시 44수, 오언배율 1수, 칠언배율 4수, 여문(儷文) 7편, 전책(殿策) 1편, 묘갈명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개가 명승을 읊은 것들인데, 특히 금강산과 강릉일대의 것이 많다. 월과대작(月課代作)인 「청우출관(靑牛出關)」·「은교완월(銀橋翫月)」·「곤명습전(昆明習戰)」 등의 9편은 다른 문집에서는 보기 드문 시로, 한시연구의 자료가 될 만하다. 「송경방고(松京訪古)」와 같은 장편의 역작도 있다.
「여문」은 저자가 승문원에 있을 적에 지은 표(表)·전(箋) 등인데, 그 중에는 불교가 유학에 대비될 수 없지만 교제(交際)에는 다른 속된 것보다는 낫다는 논지를 편 글도 있다. 「전책」은 29세 때 장원한 대책이다.
명문장가로 꼽힌 저자의 시를 통해 조선 후기 시단의 풍모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