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사원의식 ()

불교
문헌
839년 일본 승려 엔닌이 당나라의 적산법화원에서 거행되는 신라 불교의식의 절차와 내용을 기록한 의례서. 불교의례서.
정의
839년 일본 승려 엔닌이 당나라의 적산법화원에서 거행되는 신라 불교의식의 절차와 내용을 기록한 의례서. 불교의례서.
편찬/발간 경위

1책. 일본 승려 엔닌(圓仁)은 839년에 당나라에 가서 신라 사원인 적산법화원을 방문하였다. 그곳에서 행해지던 신라 불교의식의 절차와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그의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에 전하고 있다.

내용

수록된 것은 적산원강경의식(赤山院講經儀式)·신라일일강의식(新羅一日講儀式)·신라송경의식(新羅誦經儀式)의 내용과 절차 등이다.

적산원강경의식은 강경 때 행하는 의식으로서, 의식에 참여하는 승려와 그들의 구실을 소상하게 밝히고 있으며, 강경방법이 문답형식임을 보여준다. 의식의 진행은 유나사(維那師: 총 책임을 맡은 승려)·강사(講師: 법을 설하는 승려)·작범사(作梵師: 의식 진행을 담당하는 승려)와 대중(大衆) 등이다.

신라일일강의식도 강경 때의 의식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강경이 강사와 도강(都講) 두 사람에 의해 진행된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의식의 내용과 절차도 다르다. 이 강경의식에서는 유나사가 의식을 거행하게 된 이유를 밝히는 기장(其狀)을 낭독하는 순서가 있는데, 이것에 의하면 이 의식은 추선공양(追善供養: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고 기일 같은 때 불사를 행하기 위하여 공양하는 일)의 의미도 아울러 지니고 있다.

신라송경의식은 『반야경』을 송경하는 의식이다. 대중이 『반야경』을 송경한 뒤 도사(道師)가 ‘약사유리광불(藥師瑠璃光佛)’이라고 선창하면 대중이 함께 ‘나무약사야(南無藥師也)’라고 후렴하는 방식으로 의식을 진행한다.

이러한 세 가지 신라 불교의식의 진행에 있어 범패(梵唄: 불교의식 음악)가 중요시되고 있다. 이들 의식에는 범패의 곡목과 가사 등이 일일이 밝혀져 있으며, 또한 범패에 당풍(唐風)과 신라풍·일본풍의 구분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래서 어떤 부분은 당풍으로, 어떤 부분은 신라풍으로 해야 한다는 것도 명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의의와 평가

엔닌은 자신이 직접 목격한 신라의 불교의식을 상세히 기록하였는데, 의식을 거행하는 시간과 종류, 의식의 종류에 따른 절차와 목적을 자세히 밝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당나라 및 일본의 불교의식과도 비교하여 그 차이점을 일일이 기록하고 있어, 신라 불교의식의 특색을 소상히 알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신라의 불교의식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불교음악인 범패를 연구하는 데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참고문헌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
『석문의범(釋門儀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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