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3책. 인쇄본. 국한문혼용체로 책 이름 앞에 작은 글씨로 ‘신정(新訂)’이라 기재되어 있다. 이로 보아 1895년에 편찬, 간행한 바 있는 ≪심상소학≫을 개편한 것으로 추정된다. 1895년에 공포된 <소학교령>에 따라 편찬된 교과용 도서로서, ≪국민소학독본≫·≪소학독본≫ 등과 함께 개화기 교과서의 초기적 특징을 잘 보여 준다.
간행 목적이 아동들에게 국문 사용의 필요성 및 각국의 형세를 깨우치게 하는 데 있음을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또한 일본인 보좌원의 참여하에 편찬되었음을 밝히고 있어, 일제의 대한 식민지화 교육이 이미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권1은 아동들이 지녀야 할 가치덕목과 행위지침 등 교훈적인 내용이 중심을 이룬다. 근면·정직·청결·효도 등 일상의 생활규범을 우화와 비유를 통하여 알려 주고 있다. 우화 중에서 상당수가 이솝우화 등 서구적인 것에서 채택되고 있어 서구 문물의 초기 수용양상을 볼 수 있다.
권2와 권3의 서술 체제나 내용도 권1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 다만 일본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적이나 일본의 풍속을 소개하는 삽화가 간간이 수록되어 있어 친일 색채가 짙다. 예컨대 권1 제12과의 오노(小野道風) 이야기나, 권3 제20과의 일본인 거류지에 관한 자세한 소개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사대문’·‘사소문’·‘아국(我國)’ 등의 제목 아래 우리 나라의 정통성과 역사를 소개하고, 부국강병을 이루기 위하여 협력할 것을 당부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지구의 자전 및 사시(四時:사계절)의 운행 등 주위 사물과 자연현상에 대하여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책 끝에는 당시 이 책 이외에 어떠한 교과서가 아울러 편찬, 간행되었는지를 보여 주는 교과서 목록이 실려 있어서, 개화기 교과용 도서 편찬의 단편을 살필 수 있다. 학부 편집국 개간서적 정가표라는 제목 아래 열거된 교과서는 ≪만국지지 萬國地誌≫ 외 16종에 달하며, 대체로 역사·지리·언어·산수 등 기초교과에 해당하는 교과서들이다.
이 책은 격동기 구한말의 사회상 및 교육관을 보여 주는 점에서 자료 가치가 높다. 전통의 유교 윤리와 서구문물의 동시 소개, 일본의 대한 식민 교육정책과 이에 저항하는 자주·자강의 교육 목표가 혼합되어 있다. 이 책은 1975년 아시아문화사에서 영인, 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