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부터 정조대까지의 인물들을 싣고 있다. 10권 10책. 필사본. 경상도 각 고을의 인물을 정조 시대의 문신들이 분담해서 관계 인사들의 행장·언행록·비문·제문 등을 토대로 평론한 책이다. ≪택리지 擇里志≫에는 “조선의 인재 가운데 반은 영남에 있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러한 사실을 뒷받침 해준다.
일제시대에 간행된 총독부편 ≪도서해제 圖書解題≫에 의하면 이 책은 정조의 명을 받아 채홍원(蔡弘遠)이 편찬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는 제1권 안동편만 그가 집필했을 뿐 나머지는 다음의 여러 사람이 분담 집필한 것이다.
제1권 안동편(1) : 채홍원, 제2권 안동편(2) : 정약전(丁若銓), 제3권 안동편(3) : 이유수(李儒修)·한치응(韓致應), 제4권 상주편(1) : 목만중(睦萬中)·심규로(沈奎魯), 제5권 상주편(2)·예안·군위·영양편 : 윤필병(尹弼秉)·이정운(李鼎運), 제6권 경주·밀양·신령편 : 집필자 미상(원본 마멸), 제7권 성주·의성편 : 이승훈(李承薰)·홍명주(洪命周), 제8권 진주·함양·자인편 : 채홍리(蔡弘履)·권응범(權應範)·심규로, 제9권 영천(永川)·대구편 : 이세형(李世珩)·심달한(沈達漢), 제10권 영천(榮川)·용궁·하양·진보편 : 이지영(李祉永)·강준흠(姜浚欽)이다.
이상에 수록된 인물은 총 541인이며, 읍별로 통계하면 다음과 같다. 안동 141, 상주 78, 예안 37, 군위 9, 영양 1, 경주 33, 밀양 19, 신령 3, 성주 35, 의성 20, 진주 42, 함양 10, 자인 4, 영천(永川) 30, 대구 25, 영천(榮川) 38, 용궁 14, 하양 2, 진보 2인 등이다.
정조의 치세 동안 채제공(蔡濟恭)을 비롯한 남인이 등용되자 남인의 본거지인 영남이 정조의 관심 대상이 되었고, 남인들의 진출을 기도했던 채제공이 영남의 인물을 소개하기 위해 몇몇 남인계 문신들로 하여금 공동 집필하게 한 것 같다.
이 책은 ≪동국문헌비고≫(권246 예문고)와 ≪금문원서목 檎文院書目≫ 상판사부첨록(常板史部添錄)에는 17권으로 되어 있고, ≪규장각목록≫이나 ≪고선책보 古鮮冊譜≫에는 10책으로 되어 있다. 현존 규장각본에는 10권만이 남아 있어 7권이 결본일 가능성이 크다.
영남 인물 중에 길재(吉再)·박영(朴英)·정탁(鄭琢)·장현광(張顯光)·김굉필(金宏弼) 등 선산·인동·예천·현풍 등지의 사람은 누락된 것 같다. 이 책은 1967년 강주진(姜周鎭)·이종규(李鍾奎)·이석구(李奭求)에 의해 번역되어 원문과 함께 A5판 양장본으로 탐구당에서 발간하였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