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종 때 명기 황진이(黃眞伊)가 지은 한시. 오언절구로 『대동시선(大東詩選)』 권12에 수록되어 있다. 시조뿐만 아니라 한시에도 뛰어난 솜씨를 보였던 황진이의 대표적인 한시이다. 반달을 칠월 칠석날 견우성이 떠난 뒤 직녀가 수심에 겨워 머리를 빗다가 허공에 던져버린 빗이라고 읊었다.
“누구라서 곤륜산 옥을 잘라내어, 직녀의 빗을 만들었을까. 견우가 한번 떠나버린 뒤, 시름겨워 푸른 하늘에 던져버렸네(誰斷崑崙玉 裁成織女梳 牽牛一去後 愁擲碧空虛).” 임과 헤어진 뒤 이별의 정한으로 가슴 아파하는 여인의 심정을 잘 나타낸 작품이다. 반달을 형태상으로 빗으로 비유하고 색감으로는 옥(玉)을 연상하여 견우와의 이별이라는 기발한 결말로 구상한 기법이 탁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