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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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도 /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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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작품
이상(李箱)이 지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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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이상(李箱)이 지은 시.
내용

이상(李箱)이 지은 시. 1934년 7월 24일부터 8월 8일까지 ≪조선중앙일보≫에 이태준(李泰俊)의 소개로 연재되었다. ‘오감도’는 조감도(鳥瞰圖)의 징표를 부정적으로 바꾼 신조어(新造語)이다. 이 작품이 발표되자 난해시로 일대 물의를 일으켜 독자의 비난을 받고 중단되었다.

그만큼 파격적인 작품으로 종래의 시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시라고 할 수 있다. 총 15편의 연작시(連作詩)로 되어 있는데, 제8호에 ‘해부(解剖)’, 제9호에 ‘총구(銃口)’, 제10호에 ‘나비’라는 부제가 붙어 있을 뿐, 나머지 시편은 부제 없이 일련번호로 구분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긴장·불안·갈등·싸움·공포·죽음·반전(反轉) 등 자의식 과잉에 의한 현실의 해체를 그 기본 내용으로 하고 있다. 특히, <오감도 제1호>는 사람들이 서로를 두려워하는 절망적인 상황을 역전(逆轉)의 눈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13’이라는 숫자의 반복적 사용, 반전에 의한 부정, 신조어 사용 등으로 이루어진 이 시의 표면적 의미는 매우 단순하다. ① 13인의 아해가 도로를 질주한다. ② 13인의 아해가 모두 무섭다고 한다. ③ 그 중의 어느 아해가 무서운 아해이든 상관없다. ④ 13인의 아해가 도로를 질주하지 않아도 좋다.

이 시는 ①과 ④, ②와 ③이 각각 대응을 이루고 있는데, ①의 내용을 ④에서, ②의 내용을 ③에서 뒤집고 있다. 길은 막다른 골목이라도 적당하지만 또한 뚫린 골목이라 하여도 무방하고, 13인의 아해가 도로를 질주하고 있으나 그들은 질주하지 않아도 좋은 것이다. 이런 뜻에서 13은 13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이와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시는 처음부터 비구상(非具象)의 언어, 곧 현실 없는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즉, 구체적인 현실이나 대상 없이 그 자신의 내면 속에서 그러한 것을 구축하는 언어인 것이다. 따라서 시작품 안에는 반논리(反論理)가 구축한 반현실(反現實)의 현실이 있을 뿐이다.

반논리 그리고 반논리의 언어를 통해서 새로운 삶의 세계를 찾고, 그로부터 인간가치의 회복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의 심층적 의미라 할 수 있다. 문제는 13인의 아해가 서로를 무서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아무도 남을 믿지 않고 서로를 무서워하는 현대인의 인간 관계를 인식함으로써 불신이 짓밟아 놓은 인간의 회생을 모색하고자 하는 꿈을 역전의 시선으로 노래하고 있다.

참고문헌

『이상전집(李箱全集)』(임종국 편, 문성사, 1966)
『한국시사(詩史)연구』(박철희, 일조각, 1980)
『한국대표시평설』(정한모·김재홍 편, 문학세계사,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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