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전 ()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이칭
이칭
용문장군전, 대성용문전
작품/문학
창작 연도
19세기
내용 요약

「용문전」은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경판본, 완판본 등의 판본으로 많은 출판이 이루어졌으며, 구활자본으로도 여러 차례 출판되어 19세기~20세기에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영웅소설임을 알 수 있다. 「소대성전」의 속편적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중화사상(中華思想)을 강조하고 있다.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서지

1책. 현재 경판 · 완판의 목판본과 활자본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판본으로는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나손문고 주1과 대영 박물관 소장본이 있다. 완판본은 「소대성전」과 합본된 동일 판본으로, 연세대학교 도서관 소장본과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이 있다. 또한, 활자본으로는 주2, 주3, 주4 발행본이 전한다.

내용

완판본의 중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명나라 성화 연간에 소대성이 북호(北胡)를 평정하고 노왕이 되어 선정을 베푸니 천하가 태평하였다. 호나라 강가에서 농업에 힘쓰며 세월을 보내는 용훈은 부인 관씨가 청룡이 허리를 감는 꿈을 꾼 뒤 용문을 얻게 된다. 용문은 자라면서 병서를 좋아하여 연화산으로 가서 8년 동안 비법을 닦는다. 용문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선인으로부터 영웅만이 제어할 수 있는 사나운 말을 받는다.

그때 호왕은 소대성에게 패전한 부왕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중원을 침범하고자 군사를 일으킨다. 그리고 천관 도인의 도움으로 청수 강가로 나아가 용문을 얻어 함께 행군한다. 소대성이 설영두로 하여금 용문이 행군할 곳에서 기다렸다가 연화 선생의 편지를 전하게 한다. 용문이 그 편지를 보고 명나라를 침범하는 호나라의 입장에 선 자신의 우매함을 주5한다. 그날 밤 설영두를 도와 장사국 도성을 점령하고 용문은 명나라 진영으로 간다. 이와 같은 소식을 듣고 호왕은 천관의 천거를 원망하여 또 다시 명나라의 진영을 향하여 진군한다.

한편, 용문은 명나라 진영에 이르러 스승과 소대성에게 용서를 구하고 천자로부터 원정후라는 직책을 임명받는다. 그날 밤 호군의 기습에 대비하여 군사를 매복시켜서 호군을 크게 무너뜨리니 천자가 그 공을 위로하고 용문의 부모가 있는 거처를 은밀한 곳으로 옮긴다.

천관 휘하의 호병이 명나라 진영에 도착하여 천관이 가지가지 도술로 명군을 혼란하게 하였다. 이에 연화 선생이 도술로 맞서고, 소대성과 용문이 진력하여 호군을 무찌른 후 호왕을 베었다. 천관 도인은 하늘의 만류로 살려 보낸다. 이 공으로 용문은 장사왕이 된다.

이때 장사국 승상 장노에게 경아라는 딸과 시비 춘향이 있었는데, 이 둘은 어느날 용문과 동일한 꿈을 꾸고 신물을 교환하였다. 왕은 곧 서찰과 보배를 보내고, 택일하여 경아와 춘향을 아내로 맞이한다. 그 뒤 왕과 왕비가 청수 강가에서 은거하는 용훈을 청하여 아들의 도리를 실행하고자 하지만 용훈은 며느리의 내조를 당부하고 귀향한다.

용훈은 함께 거처하자는 장노의 간곡한 만류도 거절하고 강가에서 산림처사들과 교유한다. 이에 용문은 아버지의 뜻을 따르고 별궁을 지어 장노 부부를 봉양하고 태평성대를 누리다가 치정 48년에 두 왕비와 함께 백운을 타고 승천하기에 이른다.

의의와 평가

「용문전」은 경판과 완판의 내용이 상당한 변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작품의 후반에서 완판본은 소대성의 소개로 시작해서 결말도 그의 죽음으로 끝맺고 있고, 「소대성전」의 말미에 “니 뒤말은 하권 용문젼을 사다 보소서.”라고 명시해 놓았다. 때문에 「용문전」은 「소대성전」이 이미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한 뒤에 지어진 군담소설로 보여진다. 경판에서 완판으로의 변이에서 보이는 특징은 작품 내부에서 보이는 촉한정통론의 강조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는 완산 일대 방각본 향유층의 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촉한정통론, 대명의리론(對明義理論)에 입각한 중화사상은 용문이 처음의 의지를 꺾고 명나라를 택할 때의 갈등에서 표출된다. 주인공 용문은 아무리 용력과 지략이 뛰어난 인물이라도 그가 대적하는 호나라를 돕는 이상, 그는 온 천하가 인정하는 영웅으로 부상할 수 없었다. 아울러 귀화한 용문은 그 인물 형상에서 중화인과는 차별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그의 무(武)만 강조된다든가 용문의 아들 용골이 반인반수의 모습의 외양을 띄고 있는 등의 점에서 그렇다. 이러한 인물 형상은 당대 귀화인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내용으로 볼 때, 이 작품은 철저하게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질서를 구축하는 작품이라고 평가될 수 있다.

참고문헌

원전

김기동, 『한국고전소설연구』(교학사, 1981)

논문

박혜인, 「『용문전』 속 귀화인 인식 연구 - ‘이민족 영웅’의 형상화를 중심으로」(『이화어문논집』 42, 이화어문학회, 2017)
엄태웅, 「<소대성전> <용문전>의 경판본에서 완판본으로의 변모양상」(『우리어문연구』 41, 우리어문학회, 2011)
주석
주1

구 김동욱(金東旭) 소장본.

주2

1919년에 간행되었고, 총 6회의 장회체로 구성되었다.

주3

1915년에 간행되었고, 형식은 장회체가 아니다.

주4

「대성용문전」, 「소대성전」과 합본되었다.

주5

탄식하고 한탄함. 우리말샘

주6

중국 사람이 자기 민족을 세계 문명의 중심이라고 생각하여 자기 민족의 우월성을 자랑하여 온 사상. 대체로 통일적인 민족 문화가 형성된 춘추 전국 시대에 일어나 오랫동안 한민족(漢民族)의 사상의 기본이 되어 왔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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