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경주(慶州). 자는 자장(子長), 호는 사미정(四美亭). 이제현(李齊賢)의 7대손으로, 아버지는 창평현령 이공린(李公麟)이다. 어머니는 박팽년(朴彭年)의 딸이다.
1492년(성종 23)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승문원정자(承文院正字)·예빈시직장(禮賓寺直長)·예조좌랑·고성현감·면천군수 등을 역임하였다.
무오·갑자사화 때 동생 이원(李黿)이 김종직(金宗直)의 문인으로 화를 당하는 것에 연좌되어 홍천으로 유배되었다가, 중종반정으로 다시 기용되어 이조좌랑·호조정랑·사헌부지평(司憲府持平)·사간원정언(司諫院正言), 홍문관의 교리(校理)·수찬(修撰)·응교(應敎), 동부승지를 역임하였다. 외직으로 충주·홍주·상주의 목사를 거쳐 장례원판결사가 되었으나, 병을 이유로 벼슬을 사직한 뒤 홍천 결은리에 돌아와 은거하였다. 그 뒤 향리에 사미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청절한 생활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