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칠머리당굿 ( 칠머리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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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 영등굿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 영등굿
민간신앙
의례·행사
문화재
제주도 제주시 건입동에서 전승되는 영등신앙과 촌락신앙이 융합된마을굿. 민간신앙.
내용 요약

제주 칠머리당굿은 제주도 제주시 건입동에서 전승되는 영등 신앙과 촌락 신앙이 융합된 마을굿이다. 제주시 건입동은 본래 제주성 바깥에 있는 자그마한 어촌으로 주민들은 어로와 해녀 작업으로 생계를 유지하여 왔다. 마을의 수호신인 본향당신은 도원수감찰지방관과 요왕해신부인이다. 건입동은 본래 순수한 어촌이었으므로 본향당신을 위함과 아울러 영등신을 위하는 굿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 제명도 영등환영제, 영등송별제라고 한다. 칠머리당굿은 영등 신앙이 촌락 신앙과 융화되어 마을굿으로 치러지는 데 그 특색이 있다. 1980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목차
정의
제주도 제주시 건입동에서 전승되는 영등신앙과 촌락신앙이 융합된마을굿. 민간신앙.
내용

1980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매년 음력 2월 1일에 영등환영제를 하고 2월 14일에 영등송별제를 하는데, 모두 무당굿으로 벌인다. 제주시 건입동은 본래 제주성 바깥에 있는 자그마한 어촌으로 주민들은 어로와 해녀작업으로 생계를 유지하여 왔다. 그 생업과 걸맞게 마을의 수호신인 본향당신도 도원수감찰지방관(都元帥監察地方官)과 요왕해신부인[龍王海神夫人]으로 되어 있다.

이 두 신은 부부신으로 남편인 도원수감찰지방관은 마을 전체의 토지, 주민의 생사, 호적 등을 맡아 수호하고, 부인인 요왕해신부인은 어부와 해녀의 생업, 그리고 외지에 나가 있는 주민들을 수호해 준다. 이것으로 보아 칠머리당굿은 의당 이 부부수호신에게 마을의 안녕함과 생업의 풍요를 비는 마을굿으로 될 법한데, 실은 주1을 더 중시하는 마을굿으로 되어 있다.

영등신은 외눈백이섬 또는 강남천자국에서 2월 1일에 제주도에 들어와 어업에 풍요를 주고, 특히 바닷가를 돌아가며 해녀 채취물의 씨를 뿌려주어 풍요를 준 뒤 2월 15일에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내방신(來訪神)이다. 제주도의 어촌에는 이 신에 대한 신앙이 돈독한데, 건입동은 본래 순수한 어촌이었으므로 본향당신을 위함과 아울러 영등신을 더 소중히 위하는 굿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 제명도 영등환영제 · 영등송별제로 이름붙이게 되었다.

칠머리당은 본래 칠머리(건입동의 속칭)라는 곳에 있었는데, 시가지 확장으로 지금은 사라봉(沙羅峰) 기슭에 옮겨져 있다. 제일(祭日) 아침이 되면 선주회장과 동장이 차린 제물을 당으로 옮겨다 도젯상을 차리고, 각 가호에서는 개인축원용 제물을 준비하여 당으로 모인다. 제물의 주2이 끝나면 정장한 매인 심방이 소무들이 치는 무악기 장단에 맞추어 노래와 춤으로 굿을 해나가는데, 그 제차는 초감제 · 본향듦 · 요왕맞이 · 마을도액막음 · 주3 · 주4 · 배방송 · 도진의 순으로 진행된다.

초감제는 모든 신을 청하여 기원하는 제차이다. 언제 어디서 누가 무슨 연유로 이 굿을 하여 신들을 청함을 고하고, 청하여들인 신들을 좌정시켜 참석자 가족들의 행운을 비는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본향듦은 본향당신을 청하여 기원하고 놀리는 제차이다. 초감제 때와 같은 형식으로 굿하는 연유를 고하여 칠머리당의 부부신을 청하고, 삼헌관의 배례와 소지올림을 한 다음, 「서우젯소리」를 불러 춤을 추며 신을 놀린다.

요왕맞이는 용왕과 영등신이 오는 길을 치워 닦아 맞아들이고 기원하는 제차이다. 제장에 1m쯤 되는 푸른 댓가지를 8개씩 2열로 꽂아, 이를 신이 오는 길이라 하고, 그 길을 섬세하게 치워 닦는 과정을 노래와 춤으로 실연하여 신을 맞아들인 뒤, 어부와 해녀의 생업의 풍요를 비는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마을도액막음은 마을 전체의 액을 막는 제차이다. 사만이본풀이를 노래하고, 이 주5를 근거 삼아 주민의 무사를 빌고, 그 사람 목숨 대신 닭을 잡아가도록 수탉을 죽여 던지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씨드림 · 씨점은 해녀 채취물의 씨를 뿌리고 그 흉풍을 점치는 제차이다. 좁씨를 미역 · 전복 등 해녀 채취물의 씨라 하여 바다에 뿌리고, 제장에 돌아와 돗자리 위에 다시 좁씨를 뿌려 그 밀도를 보고 흉풍을 점친다. 배방송은 영등신을 배에 태워 본국으로 치송하는 제차이다. 짚으로 만든 자그마한 배에 제상 위의 제물을 조금씩 싣고, 이 배를 어선에 실어 바다 멀리 나아가 동쪽으로 띄워보내는 것이다.

도진은 처음 청하여들인 모든 신들을 돌려보내는 제차이다. 송신하는 사설의 노래로 이루어져 있다. 이처럼 칠머리당굿은 먼저 본향당신을 청하여 위한 다음, 영등신을 맞아들여 어업의 풍요를 기원하고, 해녀 채취물의 씨를 뿌려 그 풍요를 도모하는 유감주술적 의례(類感呪術的儀禮)가 주 내용으로 되어 있다. 다른 지역에도 영등신앙은 있지만 주로 개인신앙의례로 되어 있는데, 칠머리당굿은 영등신앙이 촌락신앙과 융화되어 마을굿으로 치러지는 데 그 특색이 있다. 기예능 보유자로는 안사인(安士仁, 巫歌)이 인정되었으나 사망하였고, 현재 제주칠머리당굿보존회에서 보존, 전승하고 있다.

참고문헌

『제주도무속(巫俗)자료사전』(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제주도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제주도, 1986)
주석
주1

음력 2월 초하룻날인 영등날에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할머니. 집집마다 다니면서 농촌의 실정을 조사하고 2월 스무날에 하늘로 올라가는데, 바람을 다스린다고 한다. 우리말샘

주2

제사나 잔치 때, 음식을 법식에 따라 상 위에 차려 놓음. 우리말샘

주3

제주의 영등굿놀이에서, 미역ㆍ소라ㆍ전복 따위의 채취물이 많이 번식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해녀들이 좁쌀을 뿌리는 일. 우리말샘

주4

제주도의 풍신제(豐神祭) 영등굿놀이에서, 씨드림이 끝난 다음에 무당이 돗자리에 좁쌀을 뿌려 그 흩어진 밀도를 보아 어느 쪽에 채취물이 풍성할 것인가를 알아보는 점. 우리말샘

주5

본(本)을 푼다는 뜻으로, 신의 일대기나 근본에 대한 풀이를 이르는 말. 굿에서 제의(祭儀)를 받는 신에 대한 해설인 동시에 신이 내리기를 비는 노래이기도 하다. 우리말샘

집필자
현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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