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표준말 모음 ( 말 모음)

사정한조선어 표준말 모음
사정한조선어 표준말 모음
언어·문자
문헌
1936년 조선어학회에서 간행한 표준말 어휘집.
내용 요약

『조선어 표준말 모음』은 1936년 조선어학회에서 간행한 표준말 어휘집이다. <한글맞춤법통일안>(1933)에 적용할 수 있도록 표준어를 제정한 책이다. 조선어학회에서는 ‘조선어표준어사정위원회’를 두고 조선어표준말사정 3독회를 걸쳐 표준말을 사정하였다. 표준말의 사정 원칙은 ‘현대 중류사회에서 쓰는 서울말’을 3대 강령으로 삼았다. 이 책은 본문이 4단으로 내리짠 체재 122쪽, 낱말과 낱말을 풀어 쓴 색인은 가로판으로 2단 118쪽, 모두 240쪽으로 이루어져 있다. 1936년에 초판을 펴낸 뒤에 1945년 광복 전에 3판을 펴내고 광복 후에 다시 몇 판을 거듭하여 우리나라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목차
정의
1936년 조선어학회에서 간행한 표준말 어휘집.
내용

1936년 490회 한글반포기념일에 간행하였다. 주1에서는 1933년에 우리나라의 주2을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바탕 위에서 조사, 연구하여 「한글맞춤법통일안」을 제정, 공포하였다. 그런데 맞춤법 적용의 대상은 그 나라 안에서 현재 쓰고 있는 말이고, 이 말은 지역에 따라 다르고 계급에 따라 다르므로, 이러한 말 중에서 어느 하나를 가리어 주3로 제정하지 않고서는 모처럼 규정한 맞춤법의 적용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예컨대, ‘줍다[拾]’라는 말이 갑이라는 지방에서는 ‘줍다, 줍고, 주워’로, 을이라는 지방에서는 ‘줏다, 줏고, 줏어’로, 병이라는 지방에서는 ‘줏다, 줏고, 주어’와 같이 지방에 따라 달리 쓰이는 일이 흔히 있다. 그러므로 이 세 갈래의 말 중에서 어느 하나를 표준말로 정하고, 이 표준말을 교육용어 또는 공용어로 쓸 수 있게 하며, 이에 의하여 맞춤법의 규정을 확립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표준말 제정의 첫째 순서로 일반적으로 널리 또는 흔히 쓰이는 낱말 9,547개를 선정하여 놓고, 이 중에서 표준어를 정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조선어학회는 ‘조선어표준어사정위원회’(일제의 압박으로 ‘국어’라는 말을 쓸 수 없으므로 ‘조선어’라 하였다.)를 두었다. 다음에는 앞에서 말한 9,547개의 낱말을 대상으로 하여 1935년 1월 2일부터 7일까지 충청남도 아산시 온양온천에서 조선어표준말사정 제1독회를 열고, 각 낱말을 하나하나 심의하여 표준말을 사정하였고, 다시 수정위원 16명을 뽑아 이를 수정하게 하였다.

이어 같은 해 8월 5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숭인면 쇠귀[牛耳洞] 봉황각에서 제2독회를 열어 먼저 토의한 것의 수정안에 대하여 축조, 토의하였고, 마지막으로 1936년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인천광역시 우각리(牛角里, 쇠뿔재)에 있는 제일공립보통학교(오늘날의 창녕국민학교)에서 제3독회를 열어 사정안 전체에 대하여 사정을 완전히 마치고, 같은해 10월 28일 ‘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이라는 표제로 발간한 것이다.

표준말을 사정하기 위하여서는 그 사정원칙을 세워야 하는데, 이 사정원칙은 언어학에 바탕을 두고 현실의 언어사용을 면밀히 관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정원칙 제정의 3대강령으로, 시대적으로는 현대말을 대상으로 하고, 지역적으로는 서울말을 표준으로 하고, 계급적으로 중류사회에서 쓰는 말을 표준말로 선택하기로 하였다. 같은 서울말이라도 계급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는 말이 있기 때문에 ‘현재 중류사회에서 쓰는 서울말’ 이라고 못을 박아놓았다.

그리고 언어의 구조면에서, 첫째로 소리는 다르나 뜻이 같은 말, 이를테면 까랭이 · 나마리 · 발가숭이 · 벌거숭이 · 안질뱅이 · 앉은뱅이 · 앉을뱅이 · 어러리 · 자마리 · 잠드래비 · 잠마리 · 짬자리 · 짬잘래 · 잰자리 · 잼자리 · 절갱이 · 점자리 · 철기 · 철리 · 초리 · 치렝이 등의 21개 낱말은 모두 잠자리[蜻蛉]와 똑같은 뜻이면서도 나타내는 소리는 모두 다른데, 이러한 여러 낱말 중에서 ‘잠자리’를 표준말로 선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나라 안의 공용어는 물론 교과서나 그 밖의 인쇄물에도 꼭 방언으로 적어야만 할 특수한 경우 이외에는 모두 반드시 ‘잠자리’라는 표준말을 쓰도록 한 것이다.

둘째로 소리는 다른데 뜻이 서로 비슷한 말, 이를테면 ‘강종강종’에 대한 ‘깡쫑깡쫑’, ‘깡쫑깡쫑’에 대한 ‘껑쭝껑쭝’들과 같이 기본되는 뜻은 같으면서도 주4이 다른, 즉 예삿말과 주5, 주6주7 따위는 모두 같은 조건으로, 또 같은 자격으로 쓰이는 말이기 때문에 모두를 표준말로 선정하였다.

셋째로 으뜸말이 있고, 이에 대한 주8이 쓰일 경우, 이를테면 ‘저절로’에서 ‘절로’, ‘거기[某處]’에서 ‘게’, ‘산멱통’에서 ‘산멱’들은 으뜸말과 준말을 모두 표준말로 인정하였다. 이와 같은 큰 원칙 밑에서 한자어를 제한 9,447개 낱말에서 표준말로 선정된 낱말이 6,231개, 준말이 134개, 비표준어가 3,082개였다. 이 ‘표준말 모음’에 실린 낱말과 여기에는 들어 있지 않으나 표준말을 선정할 필요가 있는 말은 표준말 사정원칙을 원용하여 새로이 표준말을 선정하여 쓰게 하였다.

이러한 면에서 ‘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은 우리 나라에서 표준말의 헌법적 존재로서, 우리말은 이 표준말 모음의 발간에서 비로소 정연하게 정리되어 40여년간을 써내려오고 있다. 이 책은 본문이 4단으로 내리짠 체재로 쪽수가 122쪽, 낱말과 낱말을 풀어 쓴 색인은 가로판으로 2단에 나누어 118쪽, 모두 240쪽으로 색인 쪽수나 본문 쪽수가 거의 비슷한 점이 이색적이다. 1936년에 초판을 펴낸 뒤에 1945년 광복 전에 3판을 펴내고 광복 후에 다시 몇 판을 거듭하여 우리나라 문화발전에 이바지한 공은 정말 대단하였다.

다만 현재는 이 표준말 모음에 실린 낱말들이 모두 국어사전에 그대로 수록되었으므로 실지의 이용가치는 사전이 출판되기 이전에 비하여 거의 반감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말을 처음으로 과학적으로 정리하여 표준말을 제정한 문화보전(文化寶典)으로 우리나라 문화사의 금자탑적 존재인 것이다.

의의와 평가

1936년에 초판을 펴낸 뒤에 1945년 광복 전에 3판을 펴내고 광복 후에 다시 몇 판을 거듭하여 우리나라 문화발전에 이바지한 공은 정말 대단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이 표준말 모음에 실린 낱말들이 모두 국어사전에 그대로 수록되었으므로 실제 이용가치는 사전이 출판되기 이전에 비하여 거의 반감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말을 처음으로 과학적으로 정리하여 표준말을 제정한 문화보전으로의 가치가 있다.

주석
주1

1931년 11월에 조선어 연구회를 고친 것. 국어의 연구ㆍ발전을 목적으로 한 민간 학술 단체로, 일제의 탄압 아래 꾸준히 우리말을 연구ㆍ보급해 왔으며, 뒤에 한글 학회로 이름을 고쳤다. 우리말샘

주2

어떤 문자로써 한 언어를 표기하는 규칙. 또는 단어별로 굳어진 표기 관습. 우리말샘

주3

한 나라에서 공용어로 쓰는 규범으로서의 언어. 우리말샘

주4

말소리나 말투의 차이에 따른 느낌과 맛. 우리말샘

주5

뜻은 같지만 어감이 센 느낌을 주는 말. 예사소리 대신에 된소리를 쓴다. ‘달각달각’에 대한 ‘딸깍딸깍’, ‘졸졸’에 대한 ‘쫄쫄’, ‘단단하다’에 대한 ‘딴딴하다’ 따위이다. 우리말샘

주6

단어의 실질적인 뜻은 작은말과 같으나 표현상 크고, 어둡고, 무겁고, 약하게 느껴지는 말. ‘살랑살랑’에 대한 ‘설렁설렁’, ‘촐촐’에 대한 ‘철철’, ‘생글생글’에 대한 ‘싱글싱글’ 따위이다. 우리말샘

주7

단어의 실질적인 뜻은 큰말과 같으나 표현상의 느낌이 작고, 가볍고, 밝고, 강하게 들리는 말. ‘누렇다’에 대한 ‘노랗다’, ‘물렁물렁’에 대한 ‘말랑말랑’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8

단어의 일부분이 줄어든 것. ‘사이’가 ‘새’로, ‘잘가닥’이 ‘잘각’으로 된 것 따위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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