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충청남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주민의 안녕과 어민의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매년 음력 정월과 팔월 두 차례 지냈으나 수십 년 전부터 정월에 한 번만 지내고 있다. 큰 마을에 당집이 있고 뱀을 대상으로 한 ‘진대서낭’이란 신이 모셔져 있다.
제일 일주일 전쯤 동계에서 최적임자로 선출된 제주(祭主)는 그날부터 금줄치기 · 황토펴기 · 살생금지 · 부부동침금지 · 육식금지 등의 금기를 지키면서 제물을 준비한다. 부정한 장소나 행위를 조심하는 행위는 제가 끝난 일년 뒤에까지 계속된다. 이 때문에 제주로 선정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강해 제주에게 대여섯 가마나 되는 백미로 사례한 예도 있다. 제수(祭需)로는 황소 한 마리를 쓰므로 많은 비용이 드는데, 이러한 경비는 모두 선주(船主)들이 부담한다.
제의 진행과정은 다음과 같다. 정월 초이틀 오전에 제당을 청소한 뒤, 각 선주와 선원들은 자기 배의 뱃기를 들고 제주집 주위에 세워둔 채 풍물을 치고 「붕기타령」을 부르며 분위기를 돋운다. 이어 청년들이 황소를 제당으로 몰고 가 목욕을 시킨 뒤 도살하여 열두 부위를 조금씩 떼어내 생피와 함께 제당에 진설하고 무녀의 주재로 피고사를 지내며, 그런 뒤 다시 제주집으로 돌아온다,
제주집에서 풍장을 한 차례 치고 논 뒤, 다시 뱃기를 든 선주들이 무녀와 제주를 앞장세워 풍장꾼을 따라 제당으로 올라가 주위에 기를 세워두고 제물을 차려 굿을 하며, 주민들은 풍장을 치고 「붕기타령」을 부르며 밤늦도록 논다. 굿은 새벽까지 계속되어, 사흗날 아침이 되면 선주들에게 쇠고기를 나누어 주며, 각 선주는 이것을 자기 배에 가지고 가 대꼬챙이에 꿰어 구워 술과 함께 뱃고사를 지낸다.
뱃고사를 마치면 선주와 선원들은 다시 각 선주집으로 가 미리 준비된 시루떡으로 성주제를 지낸다. 이어 아침식사를 한 뒤, 선주와 선원들은 뱃기를 들고 다시 제당으로 가 간단한 제를 올리며, 이때 제주는 뱃기에 길지(吉紙)를 묶어준다. 그런 뒤, 선주들은 다시 근처의 산신당에 가 재배하고서 뱃기를 가지고 자기 배로 되돌아가 간단히 고사를 올린 뒤에 길지를 풀어 배서낭에 안치한다.
큰 규모, 많은 비용, 복잡한 절차, 제의 행위의 반복성 등을 주된 특징으로 하는 황도붕기풍어제는 중선(中船)을 많이 부리는 어촌의 공동제의적 성격과 지역적 특징을 함께 보여 주는 적절한 예라 할 수 있다. 1978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