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평산 소놀음굿은 황해도 평산 지역에서 행해지는 재수굿의 하나인 철물이굿 칠성제석거리 다음에 이어지는 풍농 기원 굿놀이이다. 현재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소놀음굿은 단독으로 연행되지는 않고 반드시 철물이굿에서 행해진다.
황해도 평산 지역의 철물이굿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여섯 번째 거리인 칠성제석거리 다음에 이어지는 것이 소놀음굿으로, 재담에 능한 마을 주민이 마부를 맡고 굿을 담당한 만신이 칠성제석을 맡아 대거리로 굿놀이를 연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지금은 소놀음굿을 연행하는 마을이 없어 만신이나 굿판에서 활동하는 일반인이 마부를 맡아 진행한다.
칠성제석거리가 끝난 후 여러 연희자들이 행렬을 지어 마당으로 들어오면서 소놀음굿이 시작된다. 이때 앞장서서 행렬을 이끄는 이는 칠성제석님이다. 칠성제석은 만세받이 장단에 맞춰 무가를 부르는데 그 내용은 칠성제석님이 삼신제석, 시언제석, 봉립제석, 신농씨, 마부, 약대, 애미보살, 지장보살 등을 데리고 서천서역국에서 이십사강을 건너 한강 줄기를 돌아들어 왔다는 일종의 노정기이다. 만세받이 무가 연행 후 칠성제석이 주도하여 여러 등장인물과 재담을 주고받는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칠성제석의 인간 세계 출현, 인간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기, 서천으로 돌아가기가 황해도 평산 소놀음굿의 주 내용이다. 칠성제석거리 연행 후에 이어지고 있는 소놀음굿은 칠성제석거리와 성격이 같은 굿놀이이다. 사람들에게 명과 복을 나눠 주는 공통의 의미를 칠성제석거리와 소놀음굿이 보여준다.
칠성제석거리가 만신 혼자 연행하는 것이라면 소놀음굿은 여럿이 각각 대사를 맡아 주고받는 것이 다르다. 등장인물은 여럿이다. 칠성과 마부가 주로 재담을 주고받지만, 대사를 맡은 등장인물이 여럿이다. 실제 연행 현장에서는 한 사람이 두 역할을 맡기도 한다.
현재 조사된 소놀음굿은 황해도 평산 소놀음굿, 양주 소놀이굿, 우옥주 만신이 만구대탁굿에서 연행한 소놀이굿, 김금화 만신이 편찬한 무가집에 수록된 소놀이굿 등 네 종류이다. 네 종류 소놀이굿은 양상이 사뭇 달라 각각 지역적 특색을 명확하게 보여 준다.
각각의 이본들의 등장인물을 보면 황해도 평산 소놀음굿이 가장 이질적이다. 김금화나 우옥주 소놀이굿과 양주 소놀이굿에서는 만신과 마부의 재담이 중심이어서 출연자가 황해도 평산 소놀음굿보다 적다. 상좌가 가운데 있어 서로의 말을 전달해 주고는 있으나 만신과 마부가 한 말을 그대로 옮길 뿐 자신의 말을 더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소놀이굿은 명과 복을 주기 위하여 마을 밖에서 들어온 만신과 마을 사람 중 재담이 뛰어난 이가 맡은 마부가 중심이 되는 굿놀이이다. 하지만 황해도 평산 소놀음굿에서는 다양한 여러 등장인물이 배역을 맡은 것처럼 대사를 감당한다.
황해도 평산 소놀음굿은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인 소를 중심에 두고 여러 재담을 나누어 풍농과 복을 기원하는 굿놀이이다. 현재 황해도평산소놀음굿보존회가 전승 및 연행을 담당하고 있다. 장보배, 이선비 보유자는 모두 작고하였고, 전승 교육사로 이상희(마부), 정금녀(만신), 이용녀(만신)가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