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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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문자
개념
평양말을 중심으로 한 노동 계급의 이상과 생활 감정에 맞도록 규범화한 북한의 공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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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문화어는 평양말을 중심으로 한 노동 계급의 이상과 생활 감정에 맞도록 규범화한 북한의 공용어이다. 우리의 표준어에 해당하는 말의 북한식 표현이다. 1966년 김일성의 담화 ‘조선어의 민족적 특성을 옳게 살려 나갈 데 대하여’에 의해 제정된 것으로, 기본적인 발상은 남한의 표준어로부터 독립된 공용어를 가져 ‘주체성을 구현하는 민족어를 육성’하려는 데 있었다. 문화어에서는 노동 계급의 계급적 지향과 생활 감정, 규범성과 민족어, 혁명성과 문화성, 주체적 언어 사상 등 사회주의적 이념과 북한 사회 특유의 제도와 풍물을 강조하고 있다. 이후 남북한 언어의 이질화가 가속화되었다.

목차
정의
평양말을 중심으로 한 노동 계급의 이상과 생활 감정에 맞도록 규범화한 북한의 공용어.
개설

문화어는 지역적으로는 평양말, 계층적으로는 노동 계급의 말을 기본으로 하여 주체적, 혁명적, 문화적으로 조성한 북한의 표준어이다.

1966년 김일성 담화 “조선어의 민족적 특성을 옳게 살려 나갈 데 대하여”에 의해 제정된 것으로, 그 기본 발상은 지금까지 서울말을 바탕으로 하는 남한의 표준어로부터 독립된 공용어를 가져 독자성을 확립하는 데 있다.

민족어를 주체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펼친 문화어 운동으로, 이 시기부터 남북한 언어의 이질화가 가속화되었다. 문화어의 어휘 속에는 사회주의적 이념과 북한 사회 특유의 제도와 풍물을 가리키는 어휘가 매우 많다.

문화어의 보급과 발전을 위해 『문화어학습』(1968년)을 창간했고, 『현대조선말사전』(1969년)을 편찬했으며, 이를 토대로 『조선문화어사전』(1973년)을 펴냈다. 그리고 문화어 문법의 이론적 체계와 연구를 위해 『조선문화어문법규범』(1976년)과 『조선문화어문법』(1979년)도 간행하였다.

『조선문화어사전』에 기술된 문화어의 뜻풀이에는 노동 계급의 계급적 지향과 생활 감정, 규범성과 민족어, 혁명성과 문화성, 주체적 언어 사상 등이 강조되고 있다. 문화어는 북한의 ‘주체성을 구현하는 민족어의 육성’이라는 취지에서 형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징

『조선문화어사전』은 문화어를 보급하기 위해 편찬한 혁명적 · 계도적 사전으로, 총 1,060쪽에 수록된 어휘 수는 6,700여 개가 된다. 이 사전의 분석을 통해 문화어 어휘의 형태론적, 의미론적 특징을 살필 수 있다.

문화어 운동은 무엇보다 말다듬기로 실현되었다. ‘말다듬기’는 어휘 정리 사업으로 외래어와 한자어를 고유어로 다듬는 데 주안점을 둔 순화 운동이다. 1966년 내각 직속으로 국어사정위원회와 사회과학원 국어사정지도처 및 언어연구소를 설치하였고, 그 산하에 18개 전문용어 분과위원회를 두어 이 운동을 거국적으로 전개했다.

그 결과, 일상생활어나 전문용어에 다량의 고유어가 등장하게 되었다(예: ‘공기갈이’(환기, 換氣), ‘물들이기’(염색, 染色), ‘굽이길’(커브), ‘내민대’(발코니), ‘첫째켠’(일인칭, 一人稱), ‘물결길이’(파장, 波長), ‘가는밸’(작은창자, 小腸)).

어휘론적으로는 특수한 정치용어, 경제용어, 사회용어들이 새롭게 많이 생겼다. 이는 북한의 사회적 맥락이 언어에 반영된 것이다. 한편 문화어는 평양말을 중심으로 조성되었지만 타 지역의 방언도 적지 않게 섞여 있다(예: ‘가마치’(눌은밥), ‘게사니’(거위), ‘걸씨’(빨리, 얼른), ‘냄’(전송), ‘마가리’(오막살이), ‘왁새’(왜가리)).

형태론적으로 어형이 남한과 달라진 단어는 파생법과 합성법에 따른 것과 피동법과 사동법의 접사 활용에서 현저하게 나타난다(예: ‘낮춤-히’, ‘아름다-이’, ‘별-하다’, ‘역-스럽다’, ‘꾀-바리’; ‘타끓다’; ‘뭉치-이-다’, ‘굵-히-다’).

문화어의 표기법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 표음식을 채용함으로써 모음변이, ‘ㅣ’모음 순행동화, 모음교체, 전설모음화, 경음화 등의 음운 현상으로 동화되거나 변이된 소리는 그 음가대로 어형을 삼는 경향이 있다(예: ‘엉뎅이’, ‘가슴헤염’, ‘회파람’, ‘수집다’, ‘논뚝’). 남한의 표준어와 비교하면 두음법칙의 적용(예: ‘림시’(임시), ‘녀성’(여성))과 한자어의 독음(예:‘외곡’(왜곡, 歪曲), ‘사촉’(사주, 使嗾), ‘홍문’(항문, 肛門)) 등에서 차이가 현저하다.

외래어는 러시아의 발음에 기초하여 표기되었으며(「조선 외래어 표기법」(1956.1.) 제14항, 제19항), 특히 된소리 표기가 많다(예: ‘레쓰또란’(레스토랑), ‘아쓰팔트’(아스팔트), ‘깐따따’(칸타타)).

문화어 어휘는 의미론적으로 남한어에 비해 의미 영역이 축소되어 특수화한 것이 많다. 이는 그 지시 대상을 혁명 · 건설 사업에 한정하여 결부시킨 것으로 인위적이고 정책적인 손질을 한 것이다(예: 승리: “혁명 투쟁 · 건설 사업에 이기는 것”, 세포: “당원들을 교양하고 당원들의 사상을 단련하며 그들의 일상생활을 지도하는 기본 조직”).

어휘 의미의 가치가 격하된 어휘는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의 정치, 경제, 사회, 제도, 문화, 종교 등에 관련된 것으로서, 이를 부정하고 비판하는 것이 주류를 이룬다(예: 자본가: “자본을 가지고 있으며 임금로동자를 고용하여 그들이 창조하는 잉여가치를 착취하는 자”, 종교: “신, 하느님이 있다고 하면서 그것을 맹목으로 믿고 숭배하는 것”).

북한의 규범어인 문화어는 정치 · 혁명적으로 조성한 인공적 언어로, 인민의 계급교양을 위한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

참고문헌

『조선문화어사전』(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 1973)
『북한의 언어문화』(고영근, 서울대 출판부, 1999)
『북한의 언어 정책』(국립국어연구원, 1992)
『북한 문화어 어휘 연구·『조선문화어사전』분석·』(홍사만, 경북대 출판부, 2003)
「북한 ‘문화어문법’ 검토」(신창순, 『국어학신연구』, 탑출판사, 1986)
「문화어의 음운 현상」(김영배, 『국어생활』15호, 1988)
「북한의 문화어」(남기심·김하수, 『북한의 말과 글』, 을유문화사, 1988)
「문화어와 말다듬기」(심재기, 『국어생활』15호, 1988)
「북한 문화어의 한자어와 외래어」(전수태, 『국어생활』15,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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