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갑산군 갑산읍에 있는 조선시대의 성인 갑산읍성의 정남문으로 갑산읍성 진북루라고도 한다. 북한에서는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제157호로 지정해 놓고 있다.
갑산지방은 이전에 허천부로 불리었으나 고려 말 갑주만호부가 설치되어 군사요지로 성장했으며, 조선 개국 초인 1393년(태조 2) 갑산군이 설치되면서 읍성을 쌓았다. 진북루 역시 같은 시기에 처음 건설된 것으로 보인다. 갑산읍성에는 진북루 외에 북승루, 양상정, 합구정 등의 성문들과 정원루, 이락정, 영보대, 수항문루 등 누정들이 있었는데 진북루가 가장 웅장하였다. 진북루는 북방 개척이 진행되면서 갑산에 진이 설치되던 해인 1437년에 크게 보수한 기록이 있고, 6·25전쟁 때 폭격으로 파괴되었으나 1980년 원형대로 복원되었다.
진북루는 홍예문을 낸 석축 위에 중층 누각이 있는 구조이다. 석축은 직사각형으로 가공한 용암을 사용하였고, 홍예문 부분만 화강석으로 쌓았다. 석축 위에는 총구멍이 있는 여장을 설치했다. 축대는 평면상 안우리를 주어 견고성을 높였으며 복판에 반원형 홍예문을 냈다. 문루는 정면 3칸(12m), 측면 3칸(7.5m)으로 되었으며 기둥은 배흘림기둥으로 하고 바깥기둥 위에는 2익공식 두공을 얹었다. 제공은 소의 혀 모양으로 하고 두공 사이의 화반에는 연꽃무늬나 귀면무늬를 새겼다. 겹처마 합각지붕은 성문의 용모에 어울리게 번쩍 들려 있다.
문루 안 1층에는 가운데칸 북쪽에만 마루를 깔고 2층에는 전면에 걸쳐 마루를 깔았으며 천정에는 소란반자를 댔다. 2층의 내부는 사방으로 허리 높이의 중방을 설치하고, 그 하부는 판벽으로 막았으며, 중방의 상부에는 빗살창을 설치하여 방어 기능을 충실하게 도입하였다. 문루에서는 측보를 겸해 용이 조각되었다. 용의 몸은 그대로 측보가 되고 용의 머리는 대들보를 타고 넘으면서 돌출된 조각 장식이 되었다. 문루에는문루의 성격에 맞게 모루단청을 입혔다.
진북루는 개성 남대문이나 서울 남대문보다 더 일찍 건설된 것으로서 조선 초기 성문 건축의 여러 특징들을 잘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