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은 보통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의 대중음악 정도로 폭넓게 인식되고 있지만, 현재 K-Pop으로 불리는 노래가 한국의 댄스음악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K-Pop은 글로벌 시장에서 대중적 인기가 있는 한국의 댄스음악으로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K-Pop은 2005년 일본에서 ‘보아’, ‘동방신기’ 등이 오리콘 차트 상위권을 선점한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카라’, ‘소녀시대’ 등이 일본 시장에서 선전하였으며 SM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들의 합동공연이 2011년 프랑스 파리에서 전회 매진되는 사례를 보이며 명실공이 K-Pop이 아시아 지역을 넘어 유럽, 중동에 이르기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입증하였다.
K-Pop은 문화콘텐츠 강국이자 최대 소비국인 미국 시장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한국의 대형 기획사들은 K-Pop의 세계적 인기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였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3대 기획사 중 하나인 JYP의 가수 ‘비’는 2006년 2월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을 추진하여 전 좌석을 매진시켰다. 이를 두고 국내 언론은 인터넷의 발달로 세계 어느 곳에서든 원하는 음악과 공연을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미국의 아시아계 젊은이들이 한류 열풍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이후 2008년에는 가수 ‘보아’가, 2009년에는 ‘원더걸스’, 2012년도는 ‘소녀시대’가 미국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소녀시대의 경우 CBS 간판 프로그램인 ‘데이비드 레터만(David Letterman)의 레이트 쇼(Late show)’와 ABC 채널 아침 방송인 ‘생방송, 켈리와 함께(Live, with Kelly)’ 쇼에 출연하여 관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여전히 K-Pop은 북미인들에게는 다소 가볍고 모자란다는 평가를 얻으며 성공적인 성과를 이루어내지 못하였다. 한마디로 미국 시장에서 지금까지 확고한 성공을 거둔 K-pop 가수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12년 중반, 가수 싸이(Psy)의 「강남스타일」이 미국에서 열풍을 주도하며 NBC '엘렌쇼‘, ‘Today Show’, ‘Saturday Night Live’ 등 주요 메이저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고 세계적인 팝스타인 마돈나, MC해머와 합동무대를 선보이며 인기를 과시하였다. 또한 빌보드 Hot 100차트에서 2위를 달성하며 명실공이 문화콘텐츠 대강국인 미국 진출에 성공한 첫 케이스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싸이의 인기는 현지 주요 매체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이는 K-Pop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강남스타일」이 한국의 브랜드를 강화시키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하였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외국인들이 한국 가수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한국에 대한 선호가 높이지고 그러면서 한국의 제품들을 더 많이 구입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2013년 이후에도 엑소, 방탄소년단 등의 활동을 통해 케이팝의 인기가 지속되었다.
ABC뉴스 ‘나이트라인’ 또한 K-Pop 스타들의 탄생 과정에 대해 소개하였는데, ‘K-Pop이 가지는 중독성 강한 후크송과 날렵한 안무,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성공 요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주에서 K-Pop이 인기를 끌며 한국의 대중문화를 즐기기 위해 한글을 배우려는 열기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도하였다.
한류 전문 사이트 숨피닷컴(www.soompi.com)이 미국 회원 1,5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41%가 K-Pop과 한국 드라마를 즐기면서부터 한국어를 배운다고 답했다. 또한 조사 대상자의 26%는 한국 음식을 맛보게 됐고, 16%는 한국 제품을 구입하는 계기가 됐다고 답하여 K-Pop으로 인해 한국 대중문화의 선호가 한국 생활문화의 선호로 이어지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인 400여 명을 대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실시한 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K-Pop으로 인해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개선하는데 약 33%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밝혔다.
2010년을 기준으로 캐나다를 비롯한 북미 지역의 시장 규모는 7260억 불에 이르고 있으며 음악시장 또한 45억 300만 불을 기록하여 콘텐츠 시장에 관한 최대의 소비시장이자 생산국이다. 이런 문화콘텐츠 강국에서 K-Pop의 인기는 한국대중문화의 경쟁력을 입증한다고 할 수 있으며 달라진 해외음악시장의 위상을 증명한다. 하지만 여전히 K-Pop의 인기는 현재의 콘텐츠 수출 추이나 현지 반응을 미뤄볼 때 ‘싸이’라는 특정 가수 하나의 성공사례에 지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K-Pop 전체에 대한 대중적인 인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참신함과 다양성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현지의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인들의 K-Pop에 대한 선호도 요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다각도에서 K-Pop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냉철히 연구하고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