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돈(辛旽)
신돈은 고려 후기 공민왕 대 개혁정치를 추진한 승려이다. 신돈에 대해서는 『고려사』 등에서 요승(妖僧), 사승(邪僧), 용승(庸僧), 미승(微僧), 노호(老狐) 등으로 지칭하는 부정적 평가도 있으나, 개혁가로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전민변정 사업을 추진하여 토지와 예속민 문제를 해결하고 국학 중흥책을 실시한 점, 산관의 통제와 순자격제의 시행으로 관리 기강을 확립한 점 등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특히, 조선 건국 주도 세력이 [공양왕](E0004385)을 옹립하는 과정에서 [우왕](E0040045)과 [창왕](E0055477)을 부정하는 ‘우창비왕설(禑昌非王說)’, ‘폐가입진론(廢假立眞論)’ 등을 제기하면서 신돈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주된 경향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신돈은 공민왕의 왕위 유지와 왕권 강화를 위해 끝까지 자기 임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