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어(伽倻語)
다만 위의 예들에 보이는 ‘간(干)’은 신라의 ‘마립간(麻立干)’ 등에도 보이는 것으로 그 일치가 주목된다. 가야의 언어에 관한 직접적인 기록으로는 『삼국사기』 권44의 ‘전단량(旃檀梁)’의 세주(細註)에 “성문의 이름인데, 가야어로는 문을 ‘량(梁)’이라 한다.”고 기록된 것이 유일한 것이다. 여기서 ‘梁’자는 새김(돌)으로 읽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측되는데, 이 세주는 신라어와 가야어 사이에 차이가 있었음을 보여준 것으로 주목된다. 한편, 가야어는 고대 이후 오늘에 이르는 가야지역의 지명연구로도 어느 정도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 - 「한국어형성사(韓國語形成史)」(이기문, 『한국문화사대계』Ⅴ -언어문학사-,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67)